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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노 일꾼 사라진 ‘이민자 없는 날’

미 전역서 동맹 휴업, 등교거부, 팻말행진
워싱턴 한인업체들 일손부족으로 애먹기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중남미 출신을 중심으로 한 이민자들이 16일을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Immigrants)’로 선포하고, 워싱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연대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DC의 라티노 비율이 높은 한인 업체들은 일손 부족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

이날 평소 일용직 라티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력시장을 형성했던 애난데일의 한 편의점 앞은 한두 명의 라티노만 자리를 지킬 뿐 눈에 띄게 휑한 모습이었다. 라티노 일꾼의 비율이 높은 한인 업소에서는 곳곳에서 그들의 빈 자리가 드러났다. 버지니아의 한 대형 한인식품점에서 근무하는 한인 직원은 “오늘 라티노 직원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갑작스레 부족해진 일손을 메우기 위해 비번임에도 병원 예약까지 취소하고 출근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한인 업소에서 만난 직원은 “센터빌에 있는 한 한인 식품점에는 지난 주 이민세관국 단속반이 갑자기 들이닥쳐 일부 라티노 직원을 연행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바람에 오늘뿐 아니라 며칠 째 출근하지 않는 라티노도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애난데일에 있는 일부 한인 식당들 또한 라티노 종업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손님이 몰린 점심시간에 고초를 겪는 등 곳곳에서 라티노 이민자 없는 하루로 곤욕을 치렀다.

이날 워싱턴 지역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이민자들이 동맹휴업과 등교거부, 팻말 행진을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민자들의 저항에 동참한 업소도 많았다. 워싱턴 DC는 식당 직원 대다수가 이민 노동자인 업소 십 여 곳이 직원들의 휴업 참여 호소를 받아들여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또 뉴저지의 멕시칸 식당·식품 잡화점·미용 전문점, 콜로라도의 배관 시공업체, 애리조나 피닉스의 식당과 카페, 조지아 애틀랜타의 햄버거 가게 등도 수천 달러 매상 손실을 감수하고 기꺼이 하루 휴업했다.

한편 이날 동맹 휴업은 ‘이민자가 가게 문을 닫고 일터에 나가지 않으며, 집안에 머무르면서 소비도 하지 않음으로써’ 이민자가 미국 사회에 끼치는 경제 및 사회적 영향을 몸소 보여주겠다는 취지에서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주도했다.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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