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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교수의 상한 마음의 치유]힘써 경청하세요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3/06 08:12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상담은 다른 사람(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본다.

상담에서 들어주는 것을 ‘경청’, 귀를 기울여 주의해 듣는 것이라 한다. 상담자들은 문제를 갖고 찾아온 사람,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 그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체를 입이 하나, 귀는 두 개로 만드신 까닭은 가능하면 말은 적게 하고 듣기는 더 많이 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내 주장은 덜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더 많이 듣고 수용하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보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를. 우리는 듣기보다 말하기를 더 좋아한다. 사람의 근본적인 태생이 그런가 보다. 회의하거나 대화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나의 주장을 말하기를 더 좋아하지 않는가?

한국의 새로 입주한 아파트 회의장소에서 목격한 사건이다. 아파트 동대표자들이 모여서 아파트 주민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회의였다. 각 동 대표자들이 자신의 동을 대표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회의하고 있었다.

순서대로 어느 동 대표가 발언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갑자기 끼어들었다. 발언하고 있던 동대표에게 달려들어 마이크를 빼앗았다. 회장의 허락을 받지도 않은 채 다른 동대표들을 비난하며 자신의 의견만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급기야 회장은 제지하기에 이르렀다. 싸움 직전까지 가는 공포의 분위기 속에 경찰관이 출동했다. 회의는 파행됐고, 아수라장이 됐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끝까지 듣지 못한 그분은 적개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무엇인가에 쫓기는 모습이었다. 그분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나잇값도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소위 왕따를 당하는 처지가 됐다. 그 가족들에게까지 망신살이 뻗쳤다.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의 마음에는 자기주장을 관철하지 못하면 자기 자존심이 상대방에게 심하게 굴욕당했다는 심한 패배감과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듣는 것보다 자기주장을 더 강조하고 관철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더 인정받고 존경받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좋은 인격 즉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 배려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인격이 형성된다.

이 인격의 수양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통찰하는 뼈를 깎는 훈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자신만 주장하고 남의 주장은 무시하는 상황이 돼 종국에는 서로 다투고 갈등함으로 관계가 깨어지고 붕괴되어 버린다. 그로 인해 나라와 사회가 병들고 가정이 해체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상대를 이해하며 존중해주는 첫걸음이다. 나라와 사회 그리고 가정이 회복되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태복음 7장 12절에는 이렇게 기록돼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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