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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돌입…"한국호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에 메스"

임상환 기자 서울 리포트

세대간 대결 양상 갈수록 뚜렷
차기 대통령 과제엔 '한목소리'
"누가 되든 부정부패 없애고
북한 위협에 잘 대처하면서
힘겨운 경제를 살려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긍정적인 변화가 일 것이다."

제19대 대선 레이스가 숨가쁘게 진행되는 가운데 다수의 한국인은 지지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대선 결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기대의 근거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지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호'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에 메스를 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현실 인식이다.

전국 각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은 역대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혀 왔다. 대선에 관한 서울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명분없는 통합, 공감 사기 힘들다

많은 이가 명분없는 통합이라면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인권(50대 자영업자)씨는 "정치공학인지 뭔지 갖고 정치인들끼리 이합집산하는 것 아니냐. 이전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정권교체란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지금 보수대연합이니 비문연대를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문재인이 집권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란 말을 앞세우며 뒤로는 대선 이후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가 느껴진다"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40대 직장인 신철우씨는 "보수대연합이든 비문연대든 공감하기 어렵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과 후보단일화 합의를 했던 안철수나 그가 속한 국민의당이 보수인가. 내 생각엔 더불어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거기서 거기다. 만약 바른정당이 친박계가 건재한 자유한국당과 합세한다면 도로 새누리당이고 국민의 당이 거기에 끼면 정말 야합이란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집권을 막기 위한 연대'란 명분에 공감하는 이도 있다. 60대 김형식씨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에 실망도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나라가 어지러운 시기에 문재인씨가 집권하면 불안하다"며 "내 주위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이 세대간 대결 양상을 보일 것이란 예측을 뒷받침하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40대 후반 직장인 박준석씨는 "회사 직원이나 거래처 관계자 중 30, 40대는 문재인 지지자가 많다. 그런데 50대 이상 지인들 중엔 과반수가 안철수 지지자더라"고 전했다.

사퇴하는 후보 나올 수도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몇 명이든 사퇴하고 다른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후보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여든 야든 명분없는 통합에 나서지 않길 바란다는 이 가운데서도 상당수는 대선이 임박하면 후보간 이합집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0대 노용호씨는 "결국 보수와 중도 후보끼리 합치게 될 것"이라며 "보수대연합이 성사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문재인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0대 대학원생 김승준씨는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막판엔 사실상의 양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 같다. 5명의 후보가 모두 완주한다고 해도 유권자들의 표는 결국 안철수와 문재인에게 집중될 것 같다"라고 점쳤다.

문재인과 안철수 양강구도에 이론 없어

지지후보와 관계 없이 야권의 문재인과 안철수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인식은 홍준표, 유승민 후보 지지자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보수 후보를 찍었다는 50대 택시기사 김용복씨는 "지금으로선 안철수가 보수층의 표를 모으지 못하면 문재인의 당선을 막을 길이 없어 보인다"라며 "안철수가 좋아서라기보단 문재인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철수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바른정당과 유승민 지지율을 보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탄식했다.

문재인 지지자라고 밝힌 이들은 대체로 지금까지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보면서도 불안감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줬다는 30대 지원식씨는 "다자대결이라면 문재인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면서 "그렇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문재인 비토세력이 분명히 상당수 존재하는 것 같고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안철수에게 표를 몰아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이들 중에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이가 많았다.

50대 김환기씨는 "안철수를 지지한다. 그런데 불안한 점도 있다. 안철수 지지자 중엔 보수, 중도가 많고 진보적인 이도 꽤 있는 것 같은데 막판에 보수표가 안철수에게 급격히 쏠리면 중도나 진보 성향인 표가 반발심리로 문재인에게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치는 시대의 요구

많은 한국인은 19대 대선이 한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김형식씨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줬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잘못이 있었으면 고쳐야 한다. 보수 후보가 당선돼서 안정감 있게 국정을 운영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철우씨도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집권하면 당연히 개혁에 나설 것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만약 보수 후보가 당선돼도 지금까지의 악습을 없애지 않고선 못 배길 것이다. 누가 당선되든 지금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을 경영하는 50대 여성 한모씨는 "누가 당선되든 부정부패를 없애고 북한의 위협에 잘 대처하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라며 "이번 선거에선 꼭 후보들의 됨됨이를 따져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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