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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못 믿어? 팩트체크!

"사실입니까? 확실해요?"

면전에서 채근해도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도리가 없다. 사실이면 사실이라 할 것이고 아니라도 사실이라 하면 그뿐이다. 믿거나 말거나 - 어쩐 일인지 공개된 정보의 사실 여부가 내 판단과 결정에 달려있다.

요즘 웹에 공개되는 온갖 뉴스들에 대한 일반의 솔직한 심정은 아마 다들 그쯤에 머물러 있다. 전통있는 미디어의 보도인가, 저명인사의 발언인가 따위의 클래식한 기준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권위지의 보도라서 믿었는데 실상은 자사의 아젠다 필터를 투영하여 일부 사실만을 확대 노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진실을 왜곡해왔고, '저명인사' 라는 사회적 밸류의 체면이나 책임감은 진작에 사라졌더라는 경험치가 지난 미국 대선과 한국 탄핵 정국을 통해 차곡차곡 쌓였다. 특히, 겉보기엔 멀쩡히 '공적' 인 플랫폼에 올라타 상상력까지 가미된 사견을 정보인 양 버젓이 주장하는 '1인 미디어 시대' 의 기형아가 온라인 세상에 산재한다.



그래서 요즘 웹에서 유행인 것이 '팩트체크' 다. 사실 확인 - 믿는 도끼에 여러 번 발등 찍힌 대중들이 "내가 직접 사실을 확인하겠다"며 모니터 앞에 다가 앉았다. 하나의 뉴스가 공개되면 무수한 사용자들이 관련 사실들을 웹서치하여 댓글로 밝힌다. 뉴스에서 논거로 제시한 통계, 과거 사실과 주장 등에 대한 진위가 실시간으로 검증 폭로된다. 대중들은 뉴스와 팩트체크에 시간차 없이 동시에 노출되고 즉시적으로 '증거자료' 를 접하면서 거짓 뉴스의 잘못된 정보가 각인되기 전에 비교적 정확한 뉴스를 기억 속에 가지런히 저장할 수 있게 된다. 동시 다발로 헤쳐 모여가 되고 광속으로 입소문이 확산되는 웹의 속성과 기능이 아주 맞춤 서비스로 활용되는 셈이다.

지난 미국 대선은 물론 이번 한국 대선 TV토론에서도 언론들이 실시간 팩트 체크를 통해 후보자들의 발언을 실시간 검증하면서 '거짓말 하는 후보' 를 가려내고 자질을 검증하는 데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미디어들이 아예 자체적으로 '팩트체크' 고정 코너를 서비스하는 추세다.

작년 가을부터는 구글이 온라인 뉴스의 사실 여부를 즉각적으로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팩트 체크'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4월부터는 한국 뉴스에도 팩트 체크 레이블을 도입했다. 구글은 "매일 5만 건의 새로운 기사가 온라인에 게시되는데, 불행히도 모든 기사가 정확한 것은 아니므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 어렵다"며 팩트체크 기능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파트너십을 맺은 언론사들은 구글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고 팩트 체크 레이블을 달 수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들이 수행해왔던 어쩌면 자부심과 긍지였을 '사실과 진실의 보도' 기능이 이젠 '이거 진짜예요. 검사받았어요' 도장 찍고 나와야 그나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건 씁쓸한 기분이지만 시절은 변하고 변화에 적절한 대응 또한 필연이다. 어제는 한술 더 떠 '**신문이 팩트체크한 사실' 로 위장한 가짜뉴스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니 어쩌겠나. 저마다 사실 보도에 입각하여 정확하고 공정하게 썼지만, 그래도 '팩트체크'를 하고, 네티즌 수사대의 검증을 통해 한번 더 다듬는 수순이 필연이다. 어쩌면 그게 더 맞다. 다중의 힘으로 다수의 시민의 힘이 지닌 궁극의 공정함으로 결국 사실과 진실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다면 그 길로 가야 한다. 팩트체크는 쭈욱, 계속돼야 한다.


최주미 디지털부 부장 choi.joo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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