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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가정은 추억의 박물관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5/08 14:30

추억은 과거의 인상적이었던 기억으로,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다”라는 뜻이다.

필자는 군생활 3년을 앨범으로 정리한 ‘추억록’을 보면서 그때를 회상하곤 한다. 추운 겨울 팬티 바람에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돌던 일 등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하며 웃음 짓고 있다. 추억은 아름답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폐교된 시골의 작은 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추억박물관’이 있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의 책상, 지금은 엉덩이만 살짝 걸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진 걸상, 겨울 난로 위에 도시락을 제일 먼저 올려놓아 탄 밥을 먹던 일 등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사회구조와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로 인간관계의 정서적 관계와 자아정체감 상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과 위기로 인해 점점 피폐해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완화해 주고, 동심으로 돌아가 힐링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동심은 우리들의 마음을 정화해준다.

에디쉬이퍼는 가정을 “인간생활의 가장 귀중한 것들을 많이 기억나게 하는 추억의 박물관”이라고 정의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 형제들과의 추억,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올라오는 진한 감정, 바로 이런 감정이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적 측면으로 이해하면 부정적인 추억인 상처가 크면 클수록 삶에 많은 정신적, 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추억, 삶의 에너지가 크면 클수록 삶에 기쁨과 만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때문에 가족구성원들, 부모와 자녀, 형제 관계의 긍정적인 추억을 많이 간직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혼을 앞둔 딸을 위해 1주일 가족여행을 떠났던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결혼 초부터 가정에 충실했다. 그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애썼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등산도 가고, 프로야구 경기장에 가서 마음껏 응원했다. 영화도 관람했다. 주일에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서 예배드렸다. 방학에는 자녀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부부관계는 물론 자녀들과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서로 이해하는 폭도 넓어졌다고 고백했다.

얼마 전, 결혼을 앞둔 딸과 가족여행을 떠났을 때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딸은 지금까지 키워준 가정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효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형제들과의 우애와 사랑에도 감사했다. 이제 자신도 결혼하면 자신이 성장한 가정처럼, 많은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겠다고 고백했다.

그 친구는 30년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만족해했다. 그는 자신이 가정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알코올과 도박중독으로 어머니와 늘 다투고 폭력을 행사했다.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밖으로 다니셨다. 형제들은 집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했다. 그는 부모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 가정에 대한 수치심, 위축과 열등감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방황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결혼하면 반드시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한다.

여러분들의 가정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에베소서 6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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