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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논란 피하려다 정치 소용돌이에 익사한 코미

트럼프 대통령, FBI국장 전격 해임
백악관 겨누다 해임됐나
민주, 특별검사 지명 촉구

대선 전에는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대선 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제임스 코미(사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결국 전격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코미 국장에서 서한을 보내 "당신이 FBI를 효율적으로 이끌 수 없다는 법무부의 판단에 동의한다"며 "당신은 해임됐으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FBI의 중요한 법집행 임무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새 지도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며 "오늘 미국은 사법당국의 꽃인 FBI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이 곧바로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코미 국장은 80여년 FBI 역사상 정상적으로 10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두 번째 국장이 됐다. 공화당 출신의 코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초당적 인사 차원에서 2013년 FBI국장에 임명했다.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할 FBI가 끊임없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는 점에서 코미 국장의 해임을 지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일부 언론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하는 FBI 수사를 막기 위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FBI의 '트럼프 캠프 러시아 내통설'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고 CNN방송도 "FBI 수사가 백악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미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 중이라는 폭탄 발언을 하면서 "얼마나 걸리든 제대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지난 4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서도 러시아가 여전히 미국 정치에 관여하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연계 가능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코미 국장의 해임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코미를 클린턴 대선 패배의 공적으로 지목하며 비난을 퍼부었던 민주당은 해임 소식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당장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 지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미 국장이 오바마 정부에서 FBI국장으로 발탁된 것은 그가 2004년 병석에 누운 존 애슈크로프트 당시 법무장관을 대행하면서 백악관의 불법도청 재인가 압력을 막아냈던 영향이 크다. 그는 백악관과 정면 충돌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결국 법무부의 우려를 고려해 도청 계획을 수정했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주성과 진실성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FBI수장에 임명했다.

그의 청문회 증언처럼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 캠프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원칙을 고집한 것일 수 있지만 보수와 진보 진영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최악의 분열 시기에 그는 결국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익사하고 말았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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