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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발표 직전 안 트럼프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

법무부 '러시아 내통설' 특검 결정
특별검사에 뮬러 전 FBI 국장 임명
부장관이 30분 전 백악관에 통보
트럼프, 잠시 침묵 뒤 "맞서 보자"
쿠슈너 등 참모들과 격론 끝 수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이 특별검사의 손에 맡겨졌다. 취임 넉달 만이다.

<본지 5월 18일자 a-1면>

법무부는 17일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전격 결정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특검수사 방침을 발표하고 로버트 뮬러(72)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별 검사로 공식 임명했다.



현재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법무장관 대행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 출신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본인 스스로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세션스 법무장관도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특검의 칼끝이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다. 특검 도입은 전격적이다. 백악관은 법무부의 특검 발표 30분 전까지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특검 발표 직전 백악관에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쯤 특검 소식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익명의 소식통은 "무척 화를 내거나 흥분할 거란 예상과 달리 정적이 흘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뒤 침묵을 깨고 '맞서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참모들을 소집했다.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특검에 대한) 반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격론 끝에 특검 수용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트럼트 대통령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특검 임명은) 미국 역사상 한 명의 정치인에 대한 가장 큰 마녀사냥(witch hunt)"이라며 공개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민주당) 클린턴의 대선 캠페인과 오바마 행정부에서 벌어진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단 한 명도 임명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한 선거 캠프와 러시아 정부와는 어떠한 공모도 없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 제기는) 미국을 분열시키고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마이크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니다(no)"라고 짧게 말하며 "다음 질문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의 특검 수용은 정치적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특검은 트럼프에게 독배가 될 수도 있다.

수사의 독립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특검의 위력은 현직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들고도 남는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위기에도 모두 특검이 있었다.

게다가 워싱턴 정가의 기류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급기야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탄핵 군불이 지펴졌다.

공화당 소속 저스틴 아매쉬(미시간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러시아 내통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코미의 메모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발언 가운데 어떤 걸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코미 전 국장에게 더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공화당 지도부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의회 차원의 진상 규명 노력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방상원 법사위는 FBI와 백악관에 러시아 대선 개입 및 내통 의혹 조사와 관련된 코미 전 국장의 메모와 백악관의 모든 녹취기록을 각각 제출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언론들은 "코미 전 국장이 추가 메모를 폭로하거나 의회 증언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궁지에 몰릴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완전히 차원이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서한서·백민정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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