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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으로 드러난 트럼프 이너써클

교황 접견 후 기념사진 촬영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아웃
골프캐디·경호원 측근 '찰칵'

도널드 트럼프의 측근 서열이 여실히 드러난 한 장의 사진.

CNN 등 언론들은 24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촬영에 참석한 면면이 '웨스트윙(백악관 집무동)'의 생태계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만남은 교황청의 요청에 의해 배석자 수가 제한됐다. '경쟁'을 뚫고 접견 자리를 차지한 이들은 결국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장녀 이방카, 사위 쿠슈너 등 '트럼프 패밀리' 그리고 '패밀리'와 다름없는 측근들이었다. 직급의 높고 낮음은 큰 상관이 없었다.

가톨릭 신자로 교황과의 접견을 갈망하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명단에서 빠진 대신 그의 직속 부하인 호프 힉스 전략공보국장(28)이 들어갔다. 힉스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의 패션사업 홍보담당으로 일하다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 합류한 인물. 이른바 '트럼프그룹 멤버'다. 트럼프와 이방카가 "우리 가족"이라고 공인할 정도의 신임을 받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스파이서 대변인으로선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이너서클의 일원으로 접견의 한 자리를 차지한 댄 스카비노 소셜미디어담당 보좌관(42)도 1990년 트럼프의 골프 캐디를 하다 눈에 들었다. 당시 스카비노는 15살로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당시 트럼프는 그에게 "언젠가 너는 내 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의 고정 캐디로 일하던 스카비노는 불과 20대에 트럼프 소유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총매니저로 승진했다. 이후 트럼프그룹의 임원까지 오른 스카비노는 대선전에선 하루 24시간 중 18시간을 함께 보내는 '심복 중의 심복'으로 활약했다. 주로 트럼프가 애용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릴 영상과 사진을 직접 찍는 담당을 맡았다.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시 '백악관 사진작가'를 원했지만 오히려 윗 계급인 보좌관 신분을 확보했다.

사진 가장 왼쪽에 자리한 케이스 실러(59)는 18년간 트럼프의 사설 경호원을 하다 백악관에 들어간 인물. 공식 직함은 대통령 부보좌역 겸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관리책임자. 미 해군과 뉴욕경찰 출신인 그는 1999년 시간제 경호요원으로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임시직으로 일하다 2005년 트럼프의 사설 경호팀 수장에 올랐다. 지금은 공식 경호는 하지 않지만 수행을 책임지면서 대통령 가족의 여행과 출장에 동행하는 몇 안 되는 인사다.

CNN은 "바티칸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트럼프 가족의 유대감이나 '트럼프 월드'의 인연이 백악관 웨스트윙의 공식 직함을 앞선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트럼프에겐 친구와 가족이 우선이고 참모는 그저 참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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