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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낭만 가득한 텍사스의 주도

텍사스주 오스틴(Austin)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살기도 힘들지만 떠나기도 힘든 곳, 사랑하면서도 싫어하는 곳, 유쾌함과 희망이 존재하면서도 절망이 있는 곳이 도시"라고 했다. 도시의 고층건물과 아파트는 획일적이고 규칙적이고 정형화된 삶을 상징한다.

텍사스의 도시 오스틴은 조금 다르다. 거리 미술이 행인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도심의 골목길에서는 음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아담하고 차분하고 청결하고 안전하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친절하고 복잡한 도심에서도 경적소리를 들을 수 없다. 사람들의 성향은 삶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텍사스주의 정중앙에 위치한 오스틴 시는 1830년대에 백인들이 콜로라도 강기슭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워털루라고 불렸다. 1839년 텍사스가 독립하면서 텍사스 공화국의 수도가 됐고 텍사스 독립전쟁의 영웅인 스티븐 F. 오스틴의 이름을 따서 오스틴으로 도시 이름을 정했다. 1845년 텍사스주가 미국 연방에 편입되면서 그대로 주도가 됐다.

텍사스주는 보수적이다. 하지만 오스틴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답게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자가 많다. 텍사스답지 않은 오스틴시다. 인구가 80만인 오스틴은 텍사스주에서는 4번째로 큰 도시고 숲이 많은 언덕 지역이라 힐 컨트리라 불린다.



힐 컨트리에는 텍사스 대학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고 인텔이나 델과 같은 IT 기업이 많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돼 있다. 캘리포니아 샌호세 지역의 실리콘 밸리를 빗대어서 오스틴을 '실리콘 힐'로 부른다.

오스틴은 한쪽 분야로 쏠리지 않고 다양한 문화가 형성돼 있는데 특히 음악 공연과 음악 축제가 자주 열린다. 미술분야도 발전돼 있어 도시 삶에 활력을 주며 여유로움을 갖게 한다. 2009년 머니 매거진이 선정한 살기 좋은 도시에서 3위를 차지했고 트래블 & 레저 매거진이 선정한 사람과 함께하기 좋은 도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대학도시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오스틴에 사는 사람들을 오스티니어라고 부른다. 이들은 '오스틴을 이상하게 유지하자(Keep Austin Weird)'는 구호를 외친다. 구호처럼 오스틴은 세속적 상업주의를 배제하고 자연보호와 문화예술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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