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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설계] 아내를 위한 '마지막 사랑'

제임스 최 / 아피스 파이낸셜 대표

'퇴직남편증후군'으로 평생 애쓰는 아내
홀로 남겨질 부인 위한 간병대책은 필수


부부가 함께 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갈등을 겪는 일이 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부부의 사랑은 시골집 낡은 벽지처럼 퇴색해서 배우자의 몸매를 보면 어느덧 깊은 한숨부터 나온다. 특히 40-50대의 부부들은 갱년기를 거치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고 매사에 의욕이 없을 뿐 아니라 쉽게 피로에 지친다. 바로 이시기, 뜻하지 않게 찾아온 육체적, 심리적 변화로 성욕까지 감퇴하면서 부부가 한 핏줄의 가족(?)처럼 느껴지면 부부관계는 금기처럼도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회사나 사업을 그만두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지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없어지게 된다. 대신 부인과 자녀가 이를 확인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주요 기반이 된다. 은퇴한 남편이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있으며 이것이 부인에 의해 지지받는다면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 갈 수 있다.

'열두 효자가 악처만 못하다'라거나 '이복 저복 해도 처복이 제일'이라는 우리네 옛 속담들처럼 은퇴 이후 부부는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노후생활에 있어 남편이든 부인이든 어느 한쪽이 괄시나 자존감 손상의 문제로 황혼이혼이란 파국은 서로에게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은퇴 이후의 부부생활을 품위(?)있게 유지할 수 있을까, 부부가 파경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으론 이른바 '퇴직남편증후군(Retired husband syndrome)'을 꼽을 수 있다. 은퇴 이전에 남편은 밖에 나가 돈벌이를 하고 아내는 가정에서 살림을 하기 때문에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러다가 남편이 은퇴 이후에 주로 집에만 있으면서 부인에게 일일이 요청하는 것이 많아져 아내가 심리적 압박감을 갖게 된데서 생겨난 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그 첫 번째로 부부간에 잔소리보다는 자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오래 함께한 부부라도 표현하고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부부나 가족간의 대화를 늘리려고 한평생 안 하다가 은퇴하고 나서야 대화하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따라서 은퇴 전부터 대화의 시간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는 은퇴를 준비하면서 재무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활동, 취미나 여가, 건강 등 균형있고 종합적인 '행복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적절한 사회활동과 여가생활, 건강 등이 모두 맞물려야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특히 남성위주로 은퇴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는 아내의 노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은퇴 이후의 부부는 '활동기-회고기-남편간병기-부인 홀로생활기-부인간병기'의 단계를 밟는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7년 정도 긴데다 2-6살 차이로 결혼하기 때문에 남편보다는 아내가 평균 10년 정도를 더 오래 살기 마련이다.

따라서 남편들은 아내의 간병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내는 아픈 남편을 간호하다가 남편이 떠나면 혼자서 10년 이상을 살아가게 된다. 부부가 같이 생활한 이후에 홀로 남게 된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낙상, 치매, 우울증, 암과 같은 고질적인 질병이 있다.

따라서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아내의 간병 대책이다. 남편의 간병은 아내가 담당하게 되지만 막상 남편을 떠나 보낸 후 장기간 살아가야 하는 부인의 간병대책은 남편이 챙기고 가야할 아내 사랑의 마지막 실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문의:(213)2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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