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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김진실씨의 전원 화실] 자연의 아름다움 화폭에 담아

닭도 키우고 텃밭도 가꾸며
자연에 묻혀 살며 작품활동
작년 한국예총회장상 수상

"내년에 칠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작가의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필랜작가 3인의 한 사람인 동양화가 김진실씨를 찾았다. 마운틴 하이 스키장으로 가는 길 초입에 '소망'이라는 글귀를 따라 들어가면 나무가 울창한 집이 나온다. 그 집이 작업실이고 갤러리 역할을 한다.

그동안 작품활동을 지속한 결과 작년에 좋은 결실을 얻었다. 현대한국화협회 회원으로 한국예총회장상을 받았다. 그는 의재 허백련 선생의 제자인 고 옥산 김옥진 선생에게 사사했으니 허백련의 맥을 잇는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술반에서 활동하며 붓을 들은 뒤 지금까지 쉬지않고 작품활동을 해왔다. 국선 다섯 번 입선, 개인전 13회, 그룹전 61회.



홍대 미대(66학번) 재학시절 천경자, 장우성 등 교수진이 쟁쟁한 분들이어서 서양화와 채색까지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은 전통 산수화보다 앞서 나간 현대적 기법의 동양화다.

요즘은 육각형 패널에 꽃 그림을 많이 그린다.

"꽃은 사각형 패널보다 육각형이 더 잘어울립니다. 한 개의 패널에 그리기도 하고 여러 개 모아서 그림을 완성하기도 합니다. 육각형은 필랜작가 3인을 부부까지 합쳐서 6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는 12년 전 라이트우드로 이사왔다. 3인 중 제일 먼저 필랜에 자리를 잡았다. 산이 좋아 필랜지역에 이사 온 초기에는 매화, 조수아 트리, 소나무 등을 많이 그렸다.

뒷산까지 이어지는 8에이커에 널찍하게 둥지를 튼 그의 갤러리는 그림을 그리기 좋은 풍광이다. 앞 마당은 오리건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장미 화단이 꾸며져 있다. 또 블루문, 채송화, 맨드라미, 안개꽃 등으로 수놓은 무궁화 모양의 아기자기한 꽃밭도 예쁘다.

"필랜은 사계절이 있어서 좋아요. 겨울에는 집 뒤의 언덕배기에서 눈썰매를 탑니다. 닭도 키우고 채소도 키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의 갤러리는 한 낮인데도 필랜의 평지 쪽보다 시원했다. 'J&J 가든&아트 갤러리'로 이름 붙인 그의 집은 농촌의 농가주택을 닮았다. 닭장에는 닭들이 크고 과실나무 아래에는 개 6마리, 고양이 3마리가 그늘 밑에서 평화롭다. '홍익정'이라는 정자 앞에는 인공으로 만든 작은 연못에 금붕어들이 떼지어 산다.

"이 집을 갤러리 겸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꿈입니다. 관람객들이 와서 그림도 보고 정원에서 담소도 나누고 쉬어가면 좋겠습니다." 그의 꿈은 소녀처럼 소박하다.

그의 남편 배진홍씨도 중앙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한 사진작가다. 초기에는 작품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컨트랙터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림 패널을 만들고 갤러리를 꾸미는 일은 모두 그의 몫이다.

앞으로 10년은 더 살지 않겠냐고 반문하는 그는 여전히 그림 그리기에 열중이다. 내달 초 미술가협회 전시회, 홍익 동문전, 가톨릭 미술가회전이 줄지어 있다.

▶연락: (626)808-6073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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