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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한인들도 덮쳤다

휴스턴한인회, 보트로 100여 명 구조
영사관과 재난본부 마련해 지원 활동
치안 부재 틈타 한인 업소 약탈 비상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미국 제4의 도시 텍사스주 휴스턴. 이곳에 사는 한인 3만여 명도 허리케인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한인들을 긴급 구조하고 있는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폭우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한인 100여 명을 구조했다"며 "여전히 피해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물바다가 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보트를 머리에 지고 이동해가면서 구조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한인회와 주휴스턴총영사관은 지난 25일 긴급재난본부를 마련해 한인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구조팀은 허리케인 피해가 시작된 직후부터 24시간 운영 중이다. 또 휴스턴한인회관에 대피소를 마련, 피해 한인들을 돌보고 있다.



김형길 휴스턴 총영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9일 오전까지 크게 다치거나 사망 등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보트를 타고 홍수로 인해 고립된 한인들을 구조하고 있다. 한인회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한때 40명이 넘는 한인들이 있기도 했으나 현재는 5~6명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 피해 당시 뉴욕 부총영사로 근무했던 김 총영사는 "아무래도 샌디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 피해자 지원은 물론, 앞으로의 복구에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을 어렵게 하는 것은 홍수 뿐만이 아니다. 혼란을 틈타 한인 상점을 노리는 약탈 행위도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아무래도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치안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불법 체류 신분인 경우 정부가 운영하는 대피소에 가길 꺼려하는 상황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만수위에 오른 댐에서 방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추가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시킨 상태다. 이 중에는 한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휴스턴은 현재 교통편이 완전히 끊겨 외부 지원이나 구호 물품 등도 당장 받을 수 없는 상태다. 김 회장은 "복구를 위해서는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피해도 어렵지만 복구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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