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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 가정 폭력(Domestic Violence)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9/12 17:20

폭력은 분명한 범죄행위다.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쉼과 평안함이 넘쳐야 할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으로 인해 가정이 붕괴하면, 사회나 국가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가정폭력은 직접적인 폭행, 상해, 상습범, 유기, 명예훼손, 협박, 감금, 체포, 아동학대, 언어적 폭력, 정신적 폭력(의처증, 의부증 등)을 포함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21세기 국제화 시대 여성의 권위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배우자 폭력이 90%를 차지하며,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가정폭력의 한 사례이다. 내담자는 45세의 가정주부로 남편(57세, 기업 중역) 남매(딸 22세/아들 20세)를 두었다. 12살 차이가 나는 남편과 중매로 만나 23살에 결혼을 하였다. 남편은 자녀에게 자상한 아빠, 회사에서는 온화한 상사였다. 언제부터인지 남편은 아내의 바깥출입을 제한하였다. 심지어 외출하면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일일이 보고하라는 것이었다. 아내가 항의하면 심한 욕설을 하고, 급기야 주먹으로 얼굴을 구타했다. 폭력은 갈수록 빈도가 높아지고 강도도 점점 높아졌다. 남편은 폭력을 행사한 후에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 앞으로 더 잘하겠다. 나를 용서해 달라”면서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고, 각서도 많이 썼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폭력을 행사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아내는 어느 순간 남편의 폭력에 익숙해져서 ‘학습된 무기력감’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때로는 이웃이 신고하여 경찰이 오기도 했지만, 가정에서 해결하라고만 하고 돌아갔다. 자녀도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에게 대항하다 많이 맞았다. 그래서 자녀들은 아버지를 회피하며 같이 살기 싫다고 하며, 엄마도 이혼하고 자기들과 행복하게 살자고 하였다. 아내도 마음 같아서는 이혼하고 싶지만 이혼한 후의 불확실함의 두려움, 그리고 자녀의 미래를 생각해서 참는다고 하면서 상담을 요청해왔다.

가해자 남편은 어릴 때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는 어머니를 목격했으며, 자신도 아버지에게 욕설과 폭력을 당하면서 성장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고정관념이 있었다. 남편의 폭력은 ‘긴장고조단계-격렬한 폭력구타단계-후회 단계’의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가해자 남편은 가정폭력 행위자 교정·치료프로그램/개별상담-집단상담-부부 캠프 등을 통해 많이 회복되었다.

폭력을 목격하거나 직접 폭력을 당한 가족 구성원들은 신체적, 심리, 정서적으로 불안감과 불안정한 행동을 보인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학교생활에 집중 못 하며 부모로부터 폭력적인 행동을 모방하여 공격적인 태도와 반사회적 습성을 익히게 되어 학교폭력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폭력이 행해지는 폭력가정은 분명한 역기능 가정이다.
가정폭력은 성장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폭력을 경험한 사람이 성인이 되었을 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심리, 사회적 원인과 폭력이 묵인되는 문화/가부장적 사회제도/경제적 무능력/상대적 열등감의 사회, 문화적 원인이 있다.

가정에서는 결단코 폭력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가정은 부부체계/부모-자녀체계/형제자매 체계가 건강하게 소통되어야 한다.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가능한 한 빨리 가족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섭/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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