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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 갤러리…예술과 문화의 도시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뉴멕시코주 샌타페 (Santa Fe)

나는 샌타페를 좋아한다. 샌타페는 현대사진의 아버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아내이며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조지아 오키프가 말년을 살며 작업을 했던 곳이다. 그리고 일본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의 샌타페 사진집도 있다. 1991년에 발간돼 155만 부가 팔린 이 누드 사진집은 나에게 샌타페에 대한 동경을 갖게했다.

샌타페는 남서부 뉴멕시코주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다. 해발 7198피트. 하늘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샌타페는 공기가 좋다. 하늘은 짙푸른 코발트 빛이고 여과 없이 내리는 투명한 태양은 아도비 흙집을 생생하고 음영깊게 비치고 있다.

샌타페는 인구 7만의 작은 도시지만 대학이 4곳, 출판사가 27개, 대형 박물관과 미술관이 8개, 갤러리가 250개나 있는 문화도시다. 시민 여섯 명 중 한 명이 예술산업에서 일하고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1000여 명의 예술가가 활동하고 있다.



샌타페는 오키프가 정착하면서 유럽 이주민들과 인디언들의 마을에서 점차 예술의 도시로 변해갔다. 그녀는 1917년 기차여행 중 이곳을 방문했다. 이후 몇 년에 한 번씩 이곳을 찾았다. 1946년 스티글리츠가 사망하자 오키프는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1949년 뉴멕시코 샌타페로 완전히 이주했다. 1986년 98세에 죽을 때까지 살았다.

조지아 오키프는 1887년 11월15일 위스콘신주 농촌에서 태어났다.일곱 형제 중 장녀였던 오키프는 11살때부터 그림수업을 시작해 시카고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미술교사 생활을 하며 꽃을 그리던 오키프는 친구 아니타 폴리처에게 파스텔화를 보냈다. 친구는 오키프의 작품을 들고 뉴욕의 291 화랑 주인이었던 스티글리츠에게 보여줬다. 이게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술가를 보는 안목이 뛰어난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는 오키프가 자신의 내면을 진정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1915년 오키프는 스티글리츠를 만났고 오키프 작품이 291 화랑의 그룹전에 내걸렸다. 사진가였던 스티글리츠는 자신이 운영하던 사진 잡지에 "오키프의 소묘작품은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291 화랑에서는 한 여성이 종이 위에 이토록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한 작품을 결코 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스티글리츠는 그녀가 캔버스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았다.

1917년 4월에는 오키프의 첫 개인전이 291화랑에서 열렸다. 수채화, 유화, 석고 조각등 40여점이 전시됐다. 감수성이 예민한 오키프는 스물세 살이나 연상이었던 스티글리츠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매력을 느꼈다. 두 사람은 첫 만남 후 16년 만인 1924년 결혼했다.

샌타페시의 중심가에 1997년 개장한 오키프 미술관을 찾았다.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매년 각국에서 17만 여명이 찾는 명소이다. 오키프의 대표작 7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은 그녀의 삶과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고있다. 자연을 내면화해 표현한 환상적인 그림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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