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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경제학] 코스트코가 살아남는 법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

올해 회원가입 주춤했지만 경쟁력 충분
당일배송 실시, 비자 결재수단 확대 등


코스트코는 재미있다. 사실 많은 남자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쇼핑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족들이 코스트코에 가자고 하면 흔쾌히 따라간다. 동네마다 있는 수퍼마켓처럼 다양한 상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홈디포처럼 공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코스트코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다. 일단 가자마자 핫도그나 피자를 하나씩 사먹고 매장에 들어선다. 다른 마켓보다 훨씬 큰 카트를 밀면서 꾸미지 않은 창고 그대로 모습을 하고 있는 매장을 돌아다니면 일단 싼 가격에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로 CNBC에서 인용한 JP모건의 리서치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개별 단가가 홀푸드에 비해 58% 저렴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월마트, 타겟, 알디 같은 다른 마켓 체인과 비교했을 때도 농산물이나 생활용품을 제일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고 한다.

사실 코스트코의 일반상품 마진율은 14%이고 자체개발상품인 커클랜드 마진율은 15%로 보통 마켓이 25~30% 정도의 마진율을 적용하는데 비하면 저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개스는 여타의 주유소보다 언제나 몇십 센트 저렴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길게 줄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상품 판매로 인한 매출액보다는 연회비로 인한 매출액 증가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코스트코는 전세계 740여 개 매장에서 회원 수가 9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이 최근 북미지역 회원가입비를 올리면서 분기 매출액이 상당량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일반멤버인 Gold star member보다 연회비를 두 배 내는 Executive member는 1800만 명 정도로 전체 가입자 수의 ¼ 정도밖에 안되지만 총 매출액 280억 달러 중 200억 달러의 매출을 책임질 정도로 아주 큰 고객이다. 평균적으로 한 분기 동안 Executive member가 쓴 돈은 1092달러이고 Gold star member는 211달러를 써 매출규모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매년 가입을 갱신하는 회원이 2010년 88%에서 2015년 91%까지 늘어났지만 지난해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존 등 배달해 주는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여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코스트코도 상하지않는 공산품에 대해서 2일 내 자체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함과 더불어 Instacart(인스타카트)라는 그로서리 배달 업체와 협력하여 식료품을 당일 배송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 코스트코가 겪은 변화 중 가장 효율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지불수단으로 비자카드를 받기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신용카드 중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만 받아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었었지만 비자로 바꾸면서 더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코스트코는 각 나라당 1개의 신용카드만 받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 사실 그 이유는 신용카드회사에 내는 수수료를 현저하게 낮추기 위해서이다. 보통 신용카드회사는 2~3%의 수수료를 받아가지만 코스트코가 한 개의 회사만 거래를 하면서 그 비용을 최대치로 끌어내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는 0.6% 정도 냈었고 이번에 비자로 바꾸면서 그보다도 더 낮은 비용을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스트코는 멤버십도 가입해야하고 물건도 대용량으로만 팔기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별로 맞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질 좋은 고기라든지 매일 쓰는 휴지 등을 사기 위해 코스트코에 들른다. 또한 소매업자들을 위한 도매사업도 저력을 보이는 부분이다.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코스트코의 주가가 6%나 떨어졌지만 둘의 소비자 타겟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상대라기보다는 견제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문의:(213)221-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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