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만들고 야채 키우며 교외서 '슬로 라이프' 만끽
문경학·제니퍼 문 부부
필랜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두부를 만드는 문경학.제니퍼 문(62)씨 부부. 전원에서 자급자족하며 자신들이 가진 재주를 공유하는 그들의 삶의 방식은 '반농반업'의 전형이다.
제니퍼씨는 어려서부터 어머니 할머니로부터 두부 만드는 법을 배웠다. 콩을 재배해서 맷돌질해서 두부를 만들어 먹고 자랐다. 그는 뉴욕에서 살 때도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먹었다고 말했다.
두부 만들기는 올 봄에 필랜으로 이사와서 교회식구들에게 두부를 맛보게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화요일과 금요일, 한 번에 20모씩만 제조한다. 무리하지 않게 분량을 정해놓고 필요한 분들에게만 만들어 팔고 있다.
"뉴욕에서 30년 동안 비즈니스를 하다가 필랜으로 은퇴를 했습니다. 아들이 캘리포니아에 직장이 있고 아내가 텃밭을 가꾸고 싶어해서 이 곳으로 오게 됐습니다." 문경학씨는 두부를 비즈니스로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두부 제조과정을 물었다.
"유기농 콩을 8시간 이상 물에 불립니다. 콩을 씻어서 물을 빼고 전자 맷돌에 갈아 냅니다. 맷돌에 갈면 콩물과 비지가 분리되어 나옵니다. 콩물을 끓여서 넓은 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그리고 간수를 넣고 응고를 시키면 순두부가 만들어지죠. 그 순두부를 틀에 넣고 누르면 두부가 됩니다."
두부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전통적 슬로푸드다. 제니퍼씨는 두부 만들기와 함께 전원생활을 즐긴다.
코스트코 덜 가고 집에서 길러 먹자는 생각으로 총각무, 배추, 갓, 고추, 허니두, 수박 등 야채와 과일을 직접 키운다. 부부는 고기 빼놓고는 모든 야채를 자급자족한다. 사과, 배, 감 등 과일나무도 심고 가꾸며 스트레스 없는 '슬로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문의: (516)695-9589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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