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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 살인사건’ 피의자 한국서 검거

취중 말다툼 끝 유흥업종사자 죽이고 한국 도주 혐의
서울·부산 등지 오가며 은둔 중 보험사 취업하기도
지인명의 차명폰 사용하다 경찰 수사망 걸려 붙잡혀

유흥업종사자가 숨져 이른바 ‘호스트바 살인사건’으로 교민사회에 잘 알려진 살해사건 피의자가 한국 도주 6년만에 서울에서 극적으로 붙잡혔다. 그는 지인 명의 차명폰을 사용하면서 신원을 숨기며 완전범죄를 꿈꿔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11년 12월 8일 새벽 둘루스의 한 한식당에서 취중 말다툼 끝에 한국인 고모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한국으로 도주,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박모(31)씨를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역 KTX 개찰구에서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친누나가 미심쩍은 전화번호와 수시로 통화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번호가 등록된 핸드폰 단말기의 위치를 추적한 끝에 KTX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범죄인인도법에 따라 한국 사법부의 결정이 나오는 즉시 올해 안으로 미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박씨를 검거한 국제범죄수사3대의 최진기(52) 인터폴추적팀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9월 18일 처음 차명폰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용의자 박씨가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오고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형사 10명을 급파해 11월 1일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검거 과정을 설명했다.



사건 당시 둘루스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 사건은 나이 및 서열 문제로 시작된 취중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이어지며 벌어졌다. 20대 초중반이었던 박씨와 공범 3명은 새벽 6시쯤 플레전트 힐 로드 선상에 있었던 한식당에서 술을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 있던 30대 초반 고모씨와 시비가 붙었고, 용의자들은 결국 6시40분쯤 고씨를 식당 앞 주차장에서 흉기로 여러차례 찌른다음 차를 타고 도주했다.

고씨는 피를 흘리며 20여분 동안 쓰러져있다가 근처 은행에 가려던 목격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피의자 박씨는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공범 용의자들은 모두 자수하거나 체포됐지만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박씨가 진범이라고 주장하며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이 사건은 단순한 한인들간의 살인사건을 뛰어넘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사건으로 충격을 줬다. 당시 숨진 고씨는 이른바 ‘호스트바 마담’이었고, 다툼이 시작됐던 한식당은 문을 닫은 것처럼 속이고 아는 지인들에게만 오픈해 일을 마친 유흥업소 직원들이 즐겨찾던 식당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 이 사건 발생 뒤 한인사회에서 2달 간격으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한인들이 체감한 위협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2012년 2월에는 한인 사우나에서 일가족 5명이 살인 및 자살했고, 4월에는 실비아 전 변호사 총격살인 및 자살사건, 7월에는 목사 남편 살해 사건 등 잔혹한 살인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허겸·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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