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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살인 피의자 어머니 추정 여성 “아들, 숨어지내지 않았다”

본지에 전화 걸어와 “예비군훈련도 받았다” 주장
유학비자 끝나 귀국 전 친구들 만나러 밤에 나가”

지난 2011년 애틀랜타 교민사회에 큰 충격을 준 ‘유흥업종사자 사망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박모(31)씨가 한국에서 검거됐다고 한국 경찰이 발표한 가운데 박씨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들은 아무 잘못이 없으며, (한국에서) 숨어지내지 않았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자신을 박씨의 어머니이자 애틀랜타에 사는 교민이라고 밝힌 중년 여성은 26일 밤 9시40분쯤(미 동부표준시) 애틀랜타 중앙일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아들은 예비군 훈련을 받았을 정도로 떳떳하게 살아왔다”며 도피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여성은 “당시 함께 살았던 아들은 유학비자가 끝나 한국으로 들어가려 했다”며 “애(친구)들이 가기 전에 얼굴을 보자고 불러 아들이 자다가 ‘엄마, 잠깐만 나갔다 올게’라며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낮에 만나지’라고 했더니 아들이 ‘낮에는 친구들이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갔다가 일이 이렇게 됐다”고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본지 보도와 한국 언론사들의 보도를 읽어봤다는 이 여성은 “다른 데에서 쓴대로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직접 서울경찰청 수사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과 6년 전 둘루스 경찰의 수사 발표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라고 설명하니, 다소 격앙된 어조로 “예전 것은 예전 것이다. 아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한국)경찰이 말했다고 그대로 써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일에 대해 아들이 뭐라고 말해왔는지 묻자 “누가 차로 치어서 애들이 화가 났었다더라”며 6년 전 보도를 통해 공개된 수준에서 정황을 설명했다. 자수할 의사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잘못이 없는데 왜 자수하나. 가명을 사용한 적도 숨어지낸 적도 없고 완전범죄를 꿈꿔온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한국에서 본인 명의 핸드폰을 간간이 켜 사용했지만, 주로 지인 명의의 차명폰을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원을 숨기기 위한 전형적인 행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수사당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 8월 말 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면서 미국으로 강제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3주 가량 지난 9월 18일 박씨가 차명폰을 사용해온 사실과 그의 동선을 처음 파악해 추적에 나선 끝에 11월 1일 서울역에서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씨의 어머니라고 밝힌 여성의 주장은 2011년 12월 한국 입국 뒤 올해 8월 미국 수사당국이 강제 송환을 요구하기 전까지 5년9개월간 박씨가 숨어지내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박씨가 그동안 한국에서 미국 정부의 수사에 협조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내가 지금 말이 잘 안나온다”며 직답을 피했다. 기자는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며 “언제든 말씀하실 내용이 있으면 전화를 달라”고 했다.

한편 검거한 날로부터 2개월 내에 한국 법원이 범죄인 인도심사를 하게 돼 있어 박씨는 올해 안에 사법부 결정이 나오는대로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 당시 둘루스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 사건은 나이 및 서열 문제로 시작된 취중 말다툼이 발단이 됐다. 20대 초중반이었던 박씨와 공범 용의선상에 올랐던 일행 3명은 12월 8일 새벽 6시쯤 플레전트 힐 로드 선상에 있었던 한식당에서 술을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 있던 30대 초반 고모씨와 시비가 붙었고 곧이어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용의자들은 결국 6시40분쯤 고씨를 식당 앞 주차장에서 칼로 여러차례 찌른다음 차를 타고 도주했다. 고씨는 피를 흘리며 20여분 동안 쓰러져있다가 근처 은행에 가려던 목격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박씨는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귀국해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공범 용의자 3명은 모두 자수하거나 체포됐지만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박씨를 진범으로 지목했고,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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