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te Korean" 발언 용납 못하겠다…한인학생 '인종차별' 반발
재조사·재발 방지 적극 요청
버겐아카데미 고교와 같은 버겐카운티테크니컬스쿨(BCTS) 학군 소속 특목고인 버겐테크니컬 고교 9학년에 재학 중인 브라이언 전(15)군은 "교실 내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한 피해자는 우리 학생들이다. 학생들도 인종차별 문제를 묵과할 수 없고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여겼다"며 "버겐아카데미 학교장에게 지난 24일 서한을 보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재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군은 "버겐아카데미에 다니는 어릴 적 친구들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교실 내 인종차별 발언 사태를 알게 됐다"며 "너무나 엄청난 문제임에도 많은 이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부터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전군은 "교사가 수업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수 차례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I Hate Korean)'고 말한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고,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군은 "이 사건은 단순히 한인들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발언은 교실 내는 물론, 커뮤니티 어느 곳에서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인간은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학생들의 인권을 교사가 침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군은 "해당 교사를 다른 교실로 옮겨 계속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는 것은 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만약 한 학생이 교실 내에서 여섯번이나 특정 인종을 싫어한다고 외쳤다면 그 처벌이 어떠했겠는가. 또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건물 안에 있게 한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다. 또 단지 학교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군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군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현재 학교 측은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전군은 "내가 버겐아카데미 학생은 아니지만 그 곳에는 내 친구들도 있고, 모든 학생들이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목소리를 냈고, 더 많은 학생들이 용기 있게 이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달 12일에 있을 교육위원회 월례 회의에도 참석해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제기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제 해결을 학교와 학군 측에 요구하는 청원서도 작성할 계획이다.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는다면 학교 앞에서 일인시위를 해서라도 교실 내 인종차별 문제를 바로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한서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