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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석 원장의 교육 이야기]부부가 행복해야

심동석 / 아인슈타인 학원 원장
심동석 / 아인슈타인 학원 원장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1/29 07:50

한 학생이 너무 우울해 보였다. 자신감도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어 보였다. 물론 학교 성적도 바닥에서 헤매고 있었다. 머릿속에 무슨 생각들이 그렇게 많은지 전혀 집중을 못 하고 있었다. 설명해도 못 알아듣고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기가 일수다. 눈을 자세하게 보니 똑바로 못 보고 눈치를 살핀다.

엄마 아빠는 잘 지내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 아빠는 같이 안 산다고 한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니 초등학교 2-3학년 때 엄마 아빠가 엄청 싸우고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 매우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것이다. 엄마 아빠가 된통 싸우는 동안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무서워 떨면서 울었다고 한다. 그 후로부터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고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 범죄자의 70퍼센트 정도가 파탄 난 가정의 자녀들이라고 한다. 가장 정서적으로 안정된 시간을 보내야 할 때 큰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이 범죄를 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골이 깊은 상처로 남아 사회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에 여러 차례에 걸쳐 총기를 난사해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건들이 있었다.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 무자비한 총격을 가하는 것은 그들 마음 깊은 곳에 치유되지 않은 엄청난 상처가 자리 잡고 있으리라. 혼자된 외톨이라는 자괴감과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들이 쌓여서 우발적이 아닌 치밀한 계획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부부가 살다 보면 의견 충돌로 인하여 다툴 수도 있고 크게 싸울 수도 있다. 사소한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폭발한다.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되면 지켜보는 자녀들은 엄청난 상처를 받게 된다. 어린 가슴에 못을 박게 되는 것이다.

큰 상처 때문에 우울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살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학원에 와서 펑펑 우는 학생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려 온다. 그들은 자기 속마음을 내놓고 응어리진 것들을 털어버려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녀들의 성적이 떨어지면 야단을 치기 이전에 다소곳이 아주 부드럽게 물어야 한다. 무슨 어려운 일이 있는지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좋은 대학에 꼭 안 가더라도 좋은 심성을 가지고 자라는 것이 백배 낫다. 나쁜 심성으로 좋은 대학을 나와봐야 사고를 치면 더 크게 칠 수도 있다.

2017년도 이제 거의 끝나 마지막 달로 접어든다. 돌이켜 보면 세상 곳곳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와 재난들이 점철된 한해였다. 각 가정에서 부부들이 싸울 때 조용히 대화하고 순간마다 화해하고 지나갔더라면 큰 사고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자녀들이 잠이 들고 난 이후에 부부가 조용히 하루를 돌아보며 오해를 풀고 품었던 나쁜 감정들을 매일 밤 풀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 아마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으리라. 자녀들은 행복한 부모를 바라보고 자라면서 좋은 심성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문의: 703-255-5555, 703-909-9780(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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