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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듣기 싫고 역겹다” 버클리 유학생 향한 인종차별 발언 ‘충격’

SNS서 비난 이어져

한 한국인 유학생이 지난 10일 월너크릭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자신을 유학생이라고 밝힌 안 모씨는 사건 다음 날인 11일 자신의 SNS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내용을 올렸다.

안씨에 따르면 그는 버클리 시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한국계 미국인 튜터와 한국말로 대화하던 중 한 백인 여성에게 “여긴 미국이니까 영어만 써라”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안씨는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고, 백인 여성은 다시 “네가 쓰는 외국어가 듣기 싫고, 역겹다”, “이민자” 등 인종차별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백인 여성의 발언이 이어지자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이 여성을 말렸지만, 여성은 멈추지 않았다. 매장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백인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발언을 이어갔고 결국 매장에서 쫓겨났다.

안씨는 백인 여성의 태도에 ‘이게 말로만 듣던 인종차별이구나’라는 생각에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민자들의 나라’라고 칭해지는 이 시대에 이런 일을 겪어 당황스럽고, 불쾌했다”며 “무시하고 넘어갈 주제가 아닌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이민자와 유학생들이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안씨가 SNS에 올린 영상에는 백인 여성을 향한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언론에서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4일 바트에서 백인 남성이 아시아계 승객을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 <본지 11월 17일 a-1면 보도> 한데 이어 한인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까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교적 이민자들이 많아 인종차별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베이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한인유학생은 “이젠 친구들과 한국말을 할 때도 눈치를 봐야 하게 됐다”며 쓴 웃음을 지었고,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는 한 한인은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봉변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정현·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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