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센병 환자 돕기에 동참하세요

나성 릴리회 40년 후원

한국의 한센병 환자를 돕자는 취지로 1978년 LA에서 일곱 가정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지금은 60가정) 나성 릴리회(회장 김윤자)가 지난 3일 LA한인타운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총회 겸 송년회를 가졌다.

김윤자 나성 릴리회 회장은 "회원들이 매달 내는 회비 10달러로는 이곳에서 큰 일을 할 수 없지만 이것을 모아 한국에 보내면 그곳에서는 한국은 물론 멀리 아프리카, 중국 등 아직도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살아가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새 삶을 주는 기적을 이룬다"며 "이 운동 자체가 한국에서 처음 시작할 때 눈에 띄지 않지만 꾸준히 작은 도움을 주자는 것이었다"며 이곳에서도 그 정신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도 대부분 드러나지 않게 오랜 시간 동참해 온 사람들이었다.

명 빈센시아 수녀(성요셉 미국 수녀회)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의 씨앗을 받은 우리들이기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찾아 계속 그 씨앗을 뿌려야 하고 그 작은 씨앗에 우리들이 사랑의 물을 부을 때 결과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라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서진활 종신 부제도 "나의 작은 10달러가 모여지면 지금처럼 다른 나라의 환자까지 도울 수 있는 큰 힘으로 변한다는 걸 실감나게 해 준다"며 좀 더 많은 한인들이 '한 달에 10달러 사랑 모금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사단법인 릴리회의 이옥분 회장이 나성 릴리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 특별히 참석했다.

이 회장은 미주지역과 캐나다 밴쿠버의 후원 회원들을 방문한 후 30일 귀국 예정이다.

"10달러가 기적을 만듭니다"

한국 릴리회 이옥분 회장

-한국에서는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나.

"릴리회는 1960년대 당시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 사회에서 냉대받고 버림받은 불우한 한센병 환자들을 홀로 헌신적으로 돌보았던 오스트리아에서 온 평신도 간호사 엠마 프라이징거(85)의 눈물겨운 노고를 전해듣고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근무하던 고 김광자 안젤라씨가 몇몇 행원들과 함께 모금운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내건 슬로건이 '우리 평신도들이 그들(한센병 환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차 한잔 담배 한 갑 절약해서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 환우들을 돕자'였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금 한국에서 하고 있는 '1000원 사랑 모금'도 그 원조가 '나의 작은 도움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룬다. 내가 그 작은 도움을 주지 않으면 어느 기적도 일어날 수 없다'는 릴리회의 정신인 것이다. 지금 아프리카와 중국 등 한센병 환자를 돕게 된 것이 그 기적의 증거이다. 그곳에서는 한센병 환자들이 여전히 사회에서 소외되어 살고 있다. 해발 2000미터에 따로 마을을 만들어 먹을거리도 부족한 상태에서 지내고 있다. 릴리회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한국과 사정이 흡사했다. 회원들이 낸 10달러는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치료, 약품, 먹거리, 옷, 신발 등을 구입하는데 쓰인다. 이곳에 나가있는 한국의 수도회를 돕는 것도 릴리회이다."

-현재 한국 상황은 어떤가.

"한국에서 피부병의 하나인 한센병의 균은 퇴치된 상태이다. 더 이상 새 환자가 발생하지 않음을 뜻한다. 현재 한국에 99개 한센병 환우마을이 있고 이중 29개 마을을 릴리회가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환자들이 모두 100명 정도인데 병이 나은 상태로 계속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데 연로하여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 이들의 생활비, 시설 보수, 자녀장학금(자녀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상담비 등을 돕고 있다. 대구 칠곡에 카리따스 한센병동이 있고 일 년에 40명 정도 환우들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가톨릭 평신도로서 한센병 환우들을 돕기 위해 릴리회를 발족한 엠마 프라이징거 여사(세계 도덕 대상 수상ㆍ칠곡 가톨릭 피부과 병원 원장 역임)는 은퇴했는데도 계속 환우 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감사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독일 등 해외 회원들의 꾸준한 도움(한 달에 10달러 회비)으로 이룬 열매이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문의:(213) 760-3303

김인순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