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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첩' 달성한 신태용호, 이젠 월드컵이다

[러시아 월드컵]
큰 경기 실력발휘, 러시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듯

'동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전리품을 얻은 신태용호가 '월드컵'이라는 더 큰 모험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16일 막을 내린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2승1무로 우승했다. 대표팀은 지난 2003년 동아시안컵이 처음 시작된 이래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까지 이룩했다.

신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대회라 결과가 중요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우승이란 최고 결과를 얻은 것도 기쁜 일이지만,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중국(2-2 무), 북한(1-0 승)과의 경기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최종전이었던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1로 역전승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신태용 감독은 "골 결정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운 뒤 "한일전의 경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심리가 깔리면서 압박감이 심했다"면서 "(선수들에게)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팀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았다. 선수들은 경기를 뛰는 내내 하나의 팀으로 움직였고 신태용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며 한 명 한 명에게 믿음을 줬다.



대표팀 에이스 이재성은 우승의 공을 모두에게 돌렸다. 이재성은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동료 선수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감이 올라온 대표팀의 앞에는 월드컵이라는 차원이 다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은 세계 최강 독일, 북중미 강호 멕시코,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이라는 만만치 않은 국가들과 한 조에 편성됐다. 이번 월드컵부터 조편성 방식이 바뀐 탓에 '1승 제물'이라고 할 만한 국가가 단 한 군데도 없다. 오히려 한국이 다른 국가들의 '1승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까지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재성 역시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월드컵 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를 평가전 등에 대비해 유럽파들의 몸 상태를 직접 체크하러 출국길에 오른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리그가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는 바람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체크할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일단 석현준(트루아)을 보러 파리에 간다. 그리고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확인 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달부터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3월에는 A매치 경기를 갖고 5월에는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결전의 땅 러시아로 출국한다. 월드컵까지 남은 5개월동안 신태용호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신' 김신욱, 경쟁 즐기는 '도전자'
대표팀 두번째 원정 16강행 이끌 조커


2017년 동아시안컵 득점왕 김신욱은 또다시 도전자 입장이 됐다. 그러나 자신감은 넘친다. 경쟁을 펼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아시안컵 기간동안 일본의 심장인 도쿄에서 한일전의 짜릿한 승리를 맛본 신태용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동아시안 대회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김신욱(전북)으로 3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에 등극했다. 김신욱은 염기훈과 함께 역대 동아시안컵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김신욱은 한일전에서 2골을 넣으며 완승의 주인공이었다. 김신욱은 인터뷰서 신태용 감독의 배려 덕분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신 감독님이 제가 살아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줬다"며 "자신감도 심어줬다. 소속팀에서 했던 것처럼 노력했다. 전 감독님과는 다르게 좋은 경기를 했다"고 감독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중볼 싸움에서 여전히 강한 면모를 드러냈고 발로도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김신욱은 "키가 크다는 것은 골대 근처에서 위협적이라 생각한다. 공간을 만들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대회서 얻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나왔지만 보완할 점도 있다.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신욱은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여러가지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그중 장신 공격수는 분명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특히 김신욱이 이번 대회서 보여준 활약은 분명하지만 신 감독은 여전히 새로운 선수를 찾고 있다. 최근 프랑스리그서 맹활약 하고 있는 석현준(트루아)가 그 주인공이다. 석현준은 대표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트루아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5골 1도움(11경기)을 기록 중이다. 매 시즌 팀을 옮겨가며 저니맨 이미지가 굳어진 석현준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다. 190cm의 장신이기 때문에 석현준에게도 고공 플레이 및 여러 가지를 기대할 수 있다.

석현준은 대표팀이 귀국하던 날 골이 취소됐다. 아미앵과 경기에 출전한 석현준은 전반 33분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해결했다. 하지만 심판은 골대를 때린 공이 라인을 완전히 넘지 않았다면서 골을 취소시켰다. 그렇지만 석현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드러낸 결과였다. 신 감독은 유럽파들을 찾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석현준을 확인한다. 첫번째 행보가 파리로 방문해 석현준의 경기를 지켜보고 선수를 만나는 것이다.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지만 장점은 완전히 다르다. 이미 김신욱은 월드컵도 경험한 베테랑. 아시아 최고인 전북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잡은 상태. 전북에서도 이동국-에두라는 걸출한 공격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팀을 위해 헌신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김신욱은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이다. 해외파에 대한 믿음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김신욱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은 신태용 감독이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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