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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성공의 문 열어줄 '비밀번호 8·4·8'

역대 최고 성적 겨눈 한국팀 전략

메달밭 쇼트트랙 월드컵선 순항
여자 4종목 석권 등 금5개 도전
추월자 윤성빈 썰매 첫 금 기대
'배추보이' 이상호 깜짝 금 가능성
일본, 여자 빙속 중심 거센 돌풍
한국과 치열한 자존심 대결 예고


'8·4·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2014년 12월 대한체육회가 야심차게 설정한 대한민국의 메달 획득 목표다. 즉 금메달 8개, 은 4개, 동 8개를 등 총 20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4위에 오른다는 청사진이다.

종목별로는 쇼트트랙에서 5개, 스피드스케이팅 2개, 스켈레톤 1개의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평창 프로젝트'다. 체육회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정상급 선수의 귀화도 적극 추진했다. 또 예산을 두 배(73억→158억 원)로 늘리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메달전략 8·4·8=평창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현재, 대한민국의 메달 전략은 여전히 '8·4·8'이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은 곧 평창올림픽의 성공으로 직결된다. '8·4·8'은 한국을 성공으로 이끌 비밀번호나 다름없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 10개, 동 11개를 따냈다.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은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저변이 취약한 겨울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라도 평창올림픽에서 '8·4·8' 목표 달성은 필수적이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 6개, 동 2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밴쿠버의 영광을 넘기 위해서는 쇼트트랙의 선전이 필수다. 평창에서 쇼트트랙은 2~5개의 금메달을 바라본다. '쌍두마차' 최민정(20)-심석희(21)가 버티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1~4차 월드컵에 걸린 금메달 16개 중 10개를 휩쓸었다. 최민정이 6개, 심석희가 2개를 땄고, 3000m계주에서 2개를 추가했다.

쇼트트랙 1000m와 1500m는 금메달이 유력하다. 하지만 3000m 계주는 변수가 많다. 올림픽에서 아직 금메달을 따지 못한 500m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최민정이 세계랭킹 1위라지만 경쟁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조재범 여자대표팀 코치는 "최민정이 500m에 너무 신경을 쏟으면 주종목인 1500m도 흔들릴 수 있다. 오히려 부담없이 편하게 레이스를 펼쳤을 때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여자대표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남자 1500m 세계랭킹 1위 황대헌(19)과 월드컵 1차 대회 1000m 우승자 임효준(22)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겨울올림픽에서 금 26개, 은 17개, 동 10개를 따냈다. 쇼트트랙, 스피드, 피겨 등 '스케이트 3종목'에서만 메달이 나왔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이 '메달 편식'을 해결해 줄 가장 확실한 카드다. '8·4·8' 전략이 나올 당시 윤성빈은 8명의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세계랭킹 10위권이었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 평창올림픽 때는 기량이 절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윤성빈은 2017~18시즌 6차례의 월드컵에서 4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스켈레톤 황제' 마틴 두쿠르스(34·라트비아)도 넘어섰다. 윤성빈은 "이제 두쿠르스만 계속 보고 가야 할 때는 아니다. 평창 트랙을 더 신경쓰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23)가 '깜짝' 금메달을 따낸다면 목표 달성은 수월해진다. 이상호는 어린 시절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훈련을 했다. 그래서 '배추밭 스노보더'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랬던 이상호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상헌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은 "이상호의 훈련 기록이 불가리아·프랑스 간판 선수들 보다 더 좋다. 이 흐름을 유지하면 평창에서 메달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24), 남자 바이애슬론의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티모페이 랍신(30) 등도 올림픽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과의 대결도 주목=평창에선 일본발 '돌풍'이 예상된다. 한국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에서 일본에 뒤졌지만 (일본 금5, 한국 금3),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일본 금0, 한국 금2) 이후 줄곧 일본에 앞섰다. 한국은 안방에서 '8·4·8'에 성공해야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한국에 여자 쇼트트랙이 있다면, 일본에는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이 있다. 일본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500m는 평창올림픽 '한·일전' 중 백미다. 한국 이상화와 일본 고다이라 나오(32)의 한판 승부다. 고다이라는 500m에서 올해 7차례 월드컵을 포함, 국제대회에서 24연속 우승행진을 하고 있다. 이상화는 2016~17시즌부터 고다이라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1000m에도 나서는 고다이라는 2관왕에 도전한다. 제갈성렬 위원은 "고다이라는 다리에 특수 무기를 새로 장착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여자 1500m의 다카기 미호(24)와 여자 팀추월 팀도 세계 최강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천재 보더' 히라노 아유무(20)와 여자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22)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히라노는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월드컵 최다 우승(53회) 기록을 갖고 있지만 정작 올림픽에선 메달을 따지 못했다. 소치 대회 남자 피겨 싱글 1위 하뉴 유즈루(24)도 최근 부상을 털고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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