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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로그인]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점 세개

전 세계 인구의 ¼ 을 사용자로 보유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CEO가 지난 11일 폭탄 선언을 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광고나 뉴스보다는 가족과 친구의 소식을 우선 노출하는 알고리듬으로 개편하겠다는 발표였다.

저커버그는 최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기업 브랜드나 미디어 콘텐트가 넘쳐 '가족 친구 간의 소통'이라는 페이스북 본연의 존재 이유가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이 의미있는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페이스북이 그동안 가짜뉴스의 주요 유통 경로이자 사이버 폭력과 SNS중독 등 인터넷과 관련한 부정적인 사안의 주범으로 지목되어온 문제를 타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본연의 취지를 되살린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브랜드나 미디어의 콘텐트 대신 친구의 피드를 노출시키는 것이 그간 제기된 페이스북의 부작용 해결에 진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본질적으로 사용자 본인이 친구로 맺은 사용자나 '좋아요' 로 팔로우한 페이지의 콘텐트가 노출되는 곳이다. '코드'가 맞는 미디어나 친구의 페이스북을 팔로우하고 그 결과물로 나오는 콘텐트에 대한 수용 여부는 사용자 스스로 해결할 문제다. 싫으면 언팔로우 혹은 차단을 하면 그만이다. 스폰서 콘텐트로 삽입되어 사용자가 사전에 컨트롤할 수 없는 피드를 줄이는 것은 적극 환영할 일이지만, 본질적으로 알고리듬에 의한 컨트롤 보다 사용자의 자율 권한 강화가 우선 필요하다.

오히려 페이스북이 무엇은 줄이고 무엇은 늘려서 사용자들의 관계 강화에 개입하겠다는 선언이, 좋으면 친구삼고 싫으면 블록하는 자연스러운 사용자 행동을 페이스북의 거대한 손이 우선 순위를 정하고 열람을 유도하고 관심도와 집중력을 컨트롤해왔다는 역설적인 고백으로 들려 새삼 오싹하다.

솔직히 사용자 개인 입장에서 더 절실한 페이스북의 문제는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이 보여주겠다고 나선 '친구들의 소식'에 자주 상세히 노출될 때 빚어질 부작용이 아닐까 싶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친구로 연결된 타인의 일상이나 관심사가 뉴스피드에 시시콜콜 전해질 때, 덕분에 친구의 근황을 쉽고 빠르게 접하는 기쁨이 있는 한편 내 주변 사람들의 사생활과 관심사에 대한 의도치 않은 관음, 스스로 공개하는 일상이기에 솔직한 일면 보다는 '부러운 일상'으로 올려지는 소식들을 수시로 접하면서 불가항력 맛보는 경쟁심, 열등감과 박탈감의 해결이 매일의 사용자에게는 더 절실하다. 더구나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결속 우선에 미디어의 소식이 배제되는 알고리듬이라면 편향된 정치적 사회적 시각의 강화와 폭넓고 객관적인 정보의 취득이 제한되는 '개인간의 가짜뉴스' 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페이스북의 개편 발표는 좀더 적극적으로 내 뉴스피드 관리의 필요를 일깨운다.

다행히도 페이스북에는 특정인의 게시물을 30일 동안 안볼 수 있게 하는 기능, 아주 가끔씩만 보게 하는 기능, 친구 관계는 유지하면서 글과 소식은 안 볼 수 있는 기능, 친구에게 알려지지 않으면서 조용히 친구를 끊는 기능들이 마련되어 있다. 뉴스피드 오른쪽 위의 점 세개 버튼이 열쇠다.


최주미 디지털부 부장 choi.joo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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