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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도 농사지을 수 있어요" 페리스 농장 테레사 윤 대표

애플밸리 15에이커 농장에
포도 대추 사과 복숭아 심어
백인들에게 곶감 맛 알려줘

"여자 혼자도 농사 지을 수 있어요. 뭐가 겁나요?"

0.8에이커 고압선 전봇대 밑에서 시작한 농사가 15에이커로 늘었다고 말하는 테레사 윤(71)씨의 페리스 농장을 찾았다. 농장은 애플밸리의 깊숙한 곳 야트막한 돌산 아래 있다.

요즘은 포도나무 전지에 바쁘다. 탐코드, 블루베리, 거봉 등 350그루를 손보고 있다. 한국에서 꽃꽂이 전문가로 30년을 넘게 활동했다. 제자 사범이 30명이 넘는다고. 꽃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이 좋아, 시골이 좋아 이렇게 묻혀서 산다고 말했다. 남편도 없이 농사의 'ㄴ'자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가 벌써 15년이 흘렀다.

"카슨에서 시작하여 리버사이드로 옮겨 야채 농사만 10여 년을 지었어요. 과테말라 출신의 인부를 데리고 농사를 지었는데, 여기서는 인부 구하기가 힘듭니다. 토양과 기후를 보고 작물을 선택하면 농사, 어렵지 않아요. 애플밸리는 토질이 좋아 과일이 맛있어요."



대추 300주, 사과 100그루, 복숭아, 매실 100그루, 배 나무 등 과실나무를 다양하게 심었다. 키운 작물은 모두 파머스 마켓에서 판매한다. 판매는 딸이 담당한다. 10월부터 5월까지 모두 겨울 장사다. 그는 오개닉이라서 비싸도 잘 팔리기 때문에 판매는 걱정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름장사를 위해 멜론 4품종을 심었다.

곶감도 주력 품종의 하나다. "백인들이 감은 안먹지만 곶감은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먹는 걸 가르쳐 줬죠. 11월에 대봉 감을 사다가 달포 정도 말리면 맛있는 곶감이 됩니다. 습도를 조절하며 바람으로만 말려야 맛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감 6만 개를 곶감으로 만들었다.

비닐하우스 두 동에는 도라지, 무, 배추 등이 자라고 넓은 닭장에는 150여 마리의 닭들이 낙과된 사과를 먹으면서 건강하게 노닌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와서 보고는 놀랍니다. '할머니 농부'라고. 누가 뭐라해도 상관없죠. 넓은 터에 시원한 바람, 때 되면 꽃이 피고 과일이 익는 모습을 보면 이보다 행복한 것이 없습니다."

▶문의: (310)-999-2367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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