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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트럼프의 가족이민 폐지 문제 있다

주디 추(캘리포니아 27선거구), 그레이스 멩(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12일 가족이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고문을 발표했다. 중국계인 두 의원은 기고문에서 한인 이민자의 사례를 소개하며 가족이민 제도가 미국의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역설하며 가족이민 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레나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2년 뒤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가족은 교육과 근면함을 중요한 가치로 여겼지만 1970년대 한국은 격동의 시기였고 성공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당시 간호사가 부족했고, 레나의 언니는 한국을 떠나 LA에서 직장을 잡았다. 곧이어 레나의 언니는 부모를 미국으로 초청했고, 레나 역시 몇 년 뒤 미국으로 와 간호사로 일했다. 부모가 함께 산 덕분에 레나는 결혼 후 두 자녀를 낳은 후에도 직장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

레나 가족은 이후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은행에서 어느정도 융자를 받았지만 창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은 가족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LA코리아타운에 작은 신발 및 스포츠용품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레나 가족은 LA폭동으로 좌절을 겪었다. 새로 받았던 신상품을 모두 강탈당했고, 가게는 엉망이 됐다. 재난보험만으로는 전체 손실을 보상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도 레나를 도운 건 그녀의 부모와 형제였다. 그 도움으로 결국 다시 일어섰고, 자녀를 대학에도 보낼 수 있었다.



이것이 가족이민의 모습이고, 아시안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요인이다. 2015년 한인 이민자의 44%가 가족이민으로 영주권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이민 대기자 규모는 4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대기자 중 상당수는 10~20년을 기다려야 한다.

의회 아시안태평양코커스는 그동안 '가족 재회'를 현재 미국 이민 정책의 중요한 명분으로 강조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연쇄 이민'이라는 뒤틀린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싸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이민자 한 명이 먼 친척까지 무제한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미국 시민권자는 배우자와 자녀, 부모 그리고 형제자매만 초청할 수 있다. 영주권자는 배우자와 자녀만 초청할 수 있다.

가족은 아시안 문화의 핵심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양육을 지원하고, 형제자매는 서로 사업 창업과 운영을 돕는다. 이 때문에 가족과 함께 이민 온 이민자들이 미국 출생자들보다 정부 보조를 받을 가능성이 더 낮고 창업과 주택 소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같은 가족 관계는 커뮤니티 발전과 경제 성장에 중요한 근간이다. 즉, 가족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메릿 베이스' 시스템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민 축소는 한인 커뮤니티에 직접적인 공격이다. 아시안의 90%는 가족이민을 통한 이민자들이다. 트럼프 대통령 계획대로 성인 형제자매 비자를 제한하고 기타 다른 가족이민을 축소시키면 합법 이민은 최대 44%가 줄어든다.

아시안 커뮤니티는 가족이민 제도 유지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미국에서 성장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가 가족이민 제도 덕분이라는 것을 정부에 알려야 한다.


주디 추 / 연방하원의원(가주 27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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