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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 받아오다 중단…평소에도 총기 소지

용의자 니콜라스 크루즈는
각종 문제 일으켜 퇴학 조치
민병대서 군사 교육도 받아
학생들 지키려 스스로 희생
교직원들 영웅적 행동 '감동'

14일 발생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이 역대 가장 참혹한 학교 총격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면서 용의자로 체포된 니콜라스 크루즈(19)에 대한 성장 배경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안정한 성장 배경=경찰 수사 결과 크루즈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만큼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크루즈는 우울증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약물도 복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최근들어 관련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크루즈는 정신과 진료를 받아오다 중단했고, 각종 문제를 일으켜 학교에서도 퇴학됐다"며 "폭력적인 성향때문에 친구와 주변 지인들과도 관계가 지속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플로리다 지역 언론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크루즈는 백팩에 총탄을 넣고 학교에 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문제로 크루즈가 학교에 백팩을 갖고 등교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 학생들은 크루즈가 항상 총기와 칼 등 무기에 대한 얘기만 하고, 비비건으로 동물을 쏘아 맞춘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언행때문에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일부 학생들은 사건 이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크루즈가 총기를 항상 소지하고 다녔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도 "누군가 총기를 쏘았다면 그건 분명 크루즈일 것"이라고 증언했다.

또 크루즈는 총기에 유독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자동 소총 등 각종 총기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등 총기에 대한 관심이 컷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와 형은 어릴적 뉴욕주 롱아일랜드 출신의 부모인 린다와 로저 크루즈에게 입양됐다. 그러나 아버지 로저는 10년 전에 숨졌고, 어머니 린다가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혼자 형제를 키우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즈음에 린다마저 사망했다. 어머니 린다가 사망한 후 크루즈는 친구집에서 생활해 왔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크루즈가 민병대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인 애국주의 민병대인 '리퍼블릭오브플로리다(Republic of Florida)' 측은 사건 직후 크루즈가 그들의 회원이었으며 군사 교육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조직의 지도자인 조르단 제레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크루즈를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이번 사건은 그의 독자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의 희생과 기지=이번 사건 과정에서 학생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교직원의 영웅적인 행동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학교 풋볼 코치 애런 페이스는 자신의 몸으로 학생들을 감싸 총탄을 맞고 숨졌다. 또 한 교사는 학생들을 교실 벽장으로 대피시킨 뒤 30여분동안 몸을 숨겨 피해를 막았다. 교사 멜리사 펄코스키는 사건 당일 오후 2시30분쯤 교내에 소방 알람이 울리자 평소 훈련대로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금 뒤 보안요원이 교내 총격범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펄코스키 교사는 복도에 있던 아이들을 교실 안으로 불러들인 뒤 모두 벽장으로 대피시켰다. 벽장엔 모두 19명의 학생들이 숨었다. 30여 분 뒤 경찰이 교실 안으로 들어온 뒤 모두 벽장에서 나와 대피할 수 있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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