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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헤이븐 ‘벚꽃축제’서 소녀상 관심 집중

일 총영사관, 눈엣가시 소녀상 가리기 위해
조경수 기증·공연 등 제안…시, 단호히 거절

일본 정부의 브룩헤이븐 소녀상 제거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존 박 브룩헤이븐 시의원에 따르면,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관은 최근 시측에 브룩헤이븐 벚꽃축제 도중 평화의 소녀상이 참석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벚꽃축제는 24, 25일 블랙번 공원에서 열리며, 지난해 10월 이 곳으로 이전된 소녀상은 행사장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박 의원은 “소녀상을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경 나무 몇 그루를 기증하겠다고 밝혔고, 축제에 일본 문화 공연팀이 무상으로 참석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벚꽃을 일본의 문화로 인식하고 각 지역의 벚꽃축제도 일정부분 ‘일본 축제’의 성격을 띄는만큼,일본 총영사관의 입장에서는 벚꽃축제장 한 가운데에 세워져있는 소녀상은 ‘눈엣가시’와도 같다.

특히 이달 말 부임 예정인 스기야마 신스케 신임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내 소녀상에 대해 “일본의 생각을 한층 알기 쉽게 설명해가겠다”며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발언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한 만큼, 브룩헤이븐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제거 시도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에 따르면, 브룩헤이븐시는 일본 총영사관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벚꽃 축제를 총괄하는 패티 핸슨 개발국장도 예년과 달리 올해 행사에서는 “개막식이나 공식행사에서 일본 총영사의 참석은 계획되지 않았고, 일본 정부와 관련 있는 공연이나 행사도 없다”고 확인했다.

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는 지난 수년간 벚꽃축제에 참석해왔고, 지난해에는 이 자리에서 존 언스트 시장에게 혹시 모를 소녀상 건립 시도에 대한 저지 협조도 요청했었던 만큼, 그의 올해 행사 불참은 이례적이다. 소녀상 건립 과정에서 존 언스트 시장과 관계가 틀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브룩헤이븐시는 지난해 6월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작은 산책공원에 소녀상을 세웠다가 몇개월 뒤 시내에서 가장 큰 블랙번 공원으로 옮겨 설치했다.

애틀랜타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측은 애초부터 블랙번 공원에 소녀상을 세워달라고 시측에 요청했었다. 하지만 시측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배려해 벚꽃 축제 장소에서 분리된 곳으로 소녀상의 보금자리를 결정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타카시 총영사가 망언을 쏟아내고 시의원 개인들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며 반대 로비를 펴자, 시정 간섭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언스트 시장은 정면대결 차원에서 지난해 6월 제막식 이전부터 블랙번 공원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벚꽃축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며, 유명 컨트리 가수들의 야외 공연과 애견 쇼, 클래식카 전시, 5K, 10K 달리기대회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문의: www.brookhavenga.gov/festival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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