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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 굿피플] 라 마사(La M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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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3/17 05:46

아르헨티나 민속음악의 대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가 부른 ‘라 마사’는 ‘누에바 깐시온’의 대표적인 노래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에서 출생한 소사는 15세 때 아마추어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가수의 길을 걸었다. 또도 깜비아(Todo Cambia, 모든 것은 변한다), 그라시아 아 라 비다(Gracia a la Vida, 삶에 대한 감사), 쏠로 레 삐도 아 디오스(Solo le pido a Dios, 신에게 드리는 한가지 기도) 등 서정적 가사와 안데스 인디오 선율, 소사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청아한 바람소리 같다.

누에바 깐시온(Nueva Cancion, 새로운 노래운동)은 1960~70년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난 안데스 지역 전통 민속음악을 발굴했다. 그것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군사독재 아래 착취받는 가난한 시민들의 애환을 위로했다. 제국주의의 문화침략에 저항하고 맞서 싸웠다. 이 운동은 1959년 쿠바혁명을 동력으로 해서 1970년 칠레의 아옌데 사회주의 정부의 출범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점차 그 범위가 넓어져 카리브해와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확산됐다.

누에바 깐시온의 선구자는 아르헨티나의 음유시인 아타우알파 유팡키다. 그의 이름에 담겨진 의미가 특이하다. 스페인 침략자에게 붙잡혀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한 마지막 황제 아타우알파, 또 잉카제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9대 왕 파차쿠티 잉카 유팡키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자신들의 문화가 유럽 문화에 비교해 결코 손색이 없고 열등하지 않다는 자긍심을 갖고, 아르헨티나 곳곳을 찾아 다니며 안데스 전통 민속음악을 채보했다.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300여년동안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태양의 제국 잉카(콜롬비아, 에콰돌, 페루,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인디오 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각성과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칠레의 음유시인이면서 불평등과 정치적 탄압에 대한 저항적 노래를 불렀던 비올레타 파라(Violeta Parra)는 누에바 깐시온의 어머니로 불려진다. 새로운 노래운동의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197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파블로 네루다의 뛰어난 문학성과 풍부한 음악적 자산이 누에바 깐시온의 노랫말이 되었다. 아름다운 안데스의 자연과 그곳에 동화되어 삶을 이어오고 있는 소박한 사람들의 신변잡기들이 인디오의 선율에 합쳐지자 저들은 환호했다.

오랜 식민지배를 통해 철저하게 파괴된 자국 문명과 역사들, 탄압과 인권유린, 베어진 핏줄에서 흘러 땅을 적셨던 고귀한 생명과 그 땅의 온갖 자원들의 착취와 수탈에 아파했던 저들이 누에바 깐시온을 듣고 부르며 위로와 안식을 얻을 수 있었다. 가난한 시민들을 억압하는 제도, 집단, 계급, 문화를 추방하는 운동으로 발전하면서 독재정권과 지배자들의 기반을 허무는데 큰 몫을 했다.

실비오 로드리게스(Sivio Rodriguez)가 어쿠스틱 기타와 땀보르 반주에 맞춰 부른 ‘라 마사’를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 총격 사건 이후 미 전국에서 2500개 이상 고교생들이 총기 규제를 외치는 평화 시위에 헌정하고 싶다. 오는 24일 워싱턴DC에서 있게 될 평화적 시위에 주의 은총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문의: 703-622-2559 / jeukkim@gmail.com

김재억 목사/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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