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26>과거시제 3

전회 문장의 Did you have dinner?와 ¿Ceno?가 어떻게 똑같은 문장인지 설명한다. 스패니시 문장의 구성은 언제나 맨앞에 동사 동사 바로 뒤에 인칭과 시제를 함축한 부호를-떼어 쓰지 않고-붙여 쓴다. 즉 cen이 '저녁먹다'라는 동사고 o 자가 3인칭 단수 과거시제다. 만일 o자 위에 액센트가 없으면 현재 1인칭 단수 부호로 바뀐다.

필요한 동사를 알고 뒤에 붙일 인칭과 시제를 함축한 부호만 알면 된다. 모든 동사가 당연히 다 똑같은 인칭+시제 부호를 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o자는 시제 현재와 인칭 1인칭 부호다. 모든 현재시제에서 동사 뒤에 o자만 붙이면 1인칭이 되니 o는 현재시제에 있어서 영어의 'I'인 것이다.

스패니시에는 조동사가 없다. 영어 do can may could should 등이 없다. 위 문장에서 영어 did는 없고 시제는 이미 설명했다. 그리고 you인데 스패니시의 인칭은 I you he she가 아니고 '나'와 '남'이고 '남'은 2인칭이 아니라 3인칭이다. 그러니 나 이외에 'you he she'는 '남'으로써 모두 같은 3인칭이 된다. 이 부분이 영어권에서 수백년을 연구했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다음 have dinner가 cenar다. 위에서 cen이 '저녁먹다'라고 하고서는 cenar는 또 뭐냐? cenar에서 cen이 '저녁먹'이라는 동사이고 뒤에 'ar'는 우리말의 동사원형 어미인 '~다'다. 엄밀히 '~다'는 동사가 아니다. 왜냐하면 동사란 '움직이는 동작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다'는 단지 동사를 원형으로 만들 때만 붙여 쓰는 '원형어미'이지 동사가 아니다. 이런 동사의 구조는 전세계 언어 중 우리말과 스패니시 뿐이다. 스패니시도 우리말과 똑같이 원형을 만들 때 '원형어미 ~ar'를 쓰고 말할 때는 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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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