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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경제적 샬롬을 추구하는 공동체

물질주의만큼 한국교회의 세속화를 부추기는 요인도 없을 것이다. 강남에 우뚝 솟은 대형 교회의 건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교황 레오 10세의 성 베드로 성당이 부럽지 않다. 종종 도로에서 발견하는 포셰나 벤츠는 누구보다도 대형교회 목회자나 그 자녀의 것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신학생들의 소망은 어떻게든 큰 교회 목사님이 되는 것이다. 사모들의 영적 분별력은 다름 아닌, 부유한 성도를 한눈에 알아보는 것이라고도 한다.

사실 성도들도 대놓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교회에 다니는 이유 중 하나가 물질적 축복을 받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때가 아니어서, 자신의 세대에 받지 못한다면, 자식의 세대에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분명 하나님은 언젠가는 우리를 축복하실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시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물욕에 빠진 한국교회를 건지셔서 경제적 샬롬을 추구하는 대안공동체로 회복하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너무 겁먹지 마시라. 하나님은 우리가 극도의 가난과 청빈을 추구했던 수도사들처럼 되기를 바라시지는 않는다. 물론 물욕에 대한 극약처방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동참하는 자유를 주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적 필요 때문에 일해야하지만, 그것만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예배는 우리의 욕망의 대상이 돈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에게 경제적 이익이 경제적 활동의 전부가 아닐지라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과 이기적이 되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소유자가 아니라 청지기임을 알아야한다. 부자들은 빈자들을 돌봐야하고, 빈자들은 부자들을 질시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강자와 약자는 충돌과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상생과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경제적 샬롬을 추구하는 공동체, 즉 이익 자체에 매몰되는 세상에 정의와 사랑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됨을 통해서 '인간 번영(human flourishing)'의 길을 제시해야한다. 그러나 현 세상에서 유토피아적 사회를 꿈꾸는 것이야말로, 사실상 좋은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인간 번영의 길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 정의와 평화가 입맞춤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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