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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미나시안, 평소 여성에게 증오심 키워

캐나다 토론토 한인타운 차량 돌진 사건

페이스북에 '복수' 암시하는 글 올려
"순결 지킨 사람들의 저항 시작됐다"
과거 유사 범행 저지른 학생 찬양하기도
경찰 "아직 '여성 타겟' 단정짓기 어려워"


캐나다 토론토 한인타운 번화가 인도로 차량을 돌진해 한인 등 행인 10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범인 알렉 미나시안(25)은 평소 여성들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미나시안은 범행을 일으키기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들에 복수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건의 피해자 상당수가 여성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실제 미나시안이 범행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여성들을 노리고 차량을 돌진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나시안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총기난사와 칼부림 등으로 6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대학생 엘리엇 로저(Elliot Rodger)를 찬양했다. 그는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강조한 뒤 "인셀(incel)의 저항이 시작됐다. 모든 남성과 여성을 타도할 것이다"고 썼다.



'인셀'은 의도치 않은 이유로 이성과 성관계를 못해 순결을 지킨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미나시안이 찬양한 엘리엇 로저 역시 범행 당시 자신을 거부한 여성들에 극도의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미나시안도 평소 여성과의 교제가 원만하지 못해 증오심이 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미나시안과 같은 학교를 다녔던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 말이 없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사교적이지 못했다.

미나시안은 또 지난해 캐나다 군대에 입대했으나 기초 훈련을 시작한 뒤 16일 후 자진 입대 취소를 요청해 기초훈련도 마치지 못하고 퇴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사 당국은 미나시안의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행 당시 상황을 지켜본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나시안은 당시 의도적으로 인도로 차량을 돌진시켰고, 행인들을 덮쳤다. 미나시안은 핀치애비뉴와 영스트리트에서 렌탈 차량 업체 '라이더(Ryder)' 밴을 몰고 가다 인도를 향해 돌진, 행인들을 잇따라 들이받아 10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범행 직후 차에서 내린 그는 경찰관에게 권총으로 보이는 물체를 겨누며 "내 머리에 총을 쏴보라"며 도발했다. 경찰은 "엎드리지 않으면 쏜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총을 갖고 있다며 거듭 위협했다. 경찰은 "상관없다"며 그와 대치를 이어갔고, 결국 총성 없이 미나시안은 체포됐다. 범행 26분 만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노스요크로 불리는 토론토 번화가이며 가장 대표적인 한인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한인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며, 특히 사건 당일 날씨가 쾌청한 상태여서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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