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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홈리스셸터

LA카운티엔 5만 여명, LA 시내엔 3만 여명의 노숙자가 있다. 그 증가 속도 또한 계속 더 빨라지고 있다. 심각한 것은 이들 노숙자 중 상당수가 정신질환이나 마약 중독 등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위생과 범죄의 위협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곤 한다. 시한폭탄 같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도 애쓰고는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 중에 LA시가 한인타운 한복판에 임시 노숙자 수용소인 홈리스 셸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인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발상부터 한인 커뮤니티를 무시한 처사였는데다 단 한 번의 공청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더 분노하고 있다.

다른 목소리도 있긴 하다. 불쌍한 노숙자들을 위해 셸터를 짓겠다는데 뭐가 잘못이냐는 것, 어딘가에는 있어야 시설인데 내 집 뒷마당은 안 된다는 '님비'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그런 관점에서 볼 일은 아니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미국의 미덕이다. 그 바탕엔 각 커뮤니티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있다. 그럼에도 미주 한인들의 정신적 고향인 한인타운 심장부에 한인들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채 홈리스 셸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그런 공존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



더구나 지금 코리아타운은 이름과 달리 다양한 인종, 다양한 사람들이 살거나 매일같이 드나드는 곳이다. 인근엔 학교도 많다. 그런 곳에 노숙자 수용소라니, LA시 전체의 균형 발전이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관련 정치인을 압박해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불거진 만큼 만에 하나 검은 뒷거래는 없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언제까지 한인들이 돈만 대고 목소리는 내지 못하는 '호구' 취급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종호 논설실장 lee.jo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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