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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고교 생활] 대학 입시의 진화

1990년대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 중에서 하버드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은 한 학생을 기억한다. 그 학생은 무려 9개의 AP과목에서 고득점을 취득한 우리 학년 졸업생 대표였다. 그녀가 대학 입학원서에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었던 활동은 겨우 카이저 병원에서의 봉사활동, 주내 과학경시대회에서 2등으로 입상한 기록과 교내 수학클럽의 회장직을 맡은 것 정도였다.

이건 20년 전의 일이다. 지금 2018년에는 이 학생은 아마 최상위권 15개 대학에 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 학생을 언급하는 요지는 이 최상위권 대학들에 입학하기가 이전보다 얼마나 더 어려운지에 대한 예를 들기 위함이 아니다. 대신,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가끔 학부모들로부터 "제 아이가 원하는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과외활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런 질문은 잘못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몇 개의 과외활동을 했고, 어떠한 성과를 이루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4년간의 고등학교 시절 동안 완벽한 성적을 받고, 10개에 달하는 과외활동을 했던 학생이 29순위 대학인 미시간 주립대 진학에 실패하는 것도 보았고, 그보다 한창 낮은 GPA를 받고 단지 4개의 과외활동을 했던 다른 학생이 스탠퍼드에 진학하는 것도 보았다. 차이는 바로 스탠퍼드에 입학한 학생의 과외활동들은 그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스키 임대업소에서 파트타임 일을 할 정도로 스키에 대해 열정이 있었다. 이 경험으로 인해 그 학생은 한 스키 공장에서 야간근무 자리를 잡았다. 결국에는 이 두 과외활동을 통해 스키 디자이너 밑에서 인턴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 언급했던 학생의 과외활동은 교회 봉사활동, 병원 봉사활동, 한국어 클럽, 정치봉사활동, 스포츠, 음악, 그리고 교회 선교여행 등의 혼란스러움 덩어리였다. 즉 이 학생의 활동에는 스토리가 없었다.

10년 넘게 대학 상담사로 일한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교회, 요양원, 병원, 또는 장애 아동들을 위한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외활동은 표준이 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클럽에 가입해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보통 회장, 부회장, 회계, 또는 총무 직을 맡는다. 이것 또한 과외활동의 표준이 되었다. 스포츠와 오케스트라 활동 역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보통의' 활동들로 복잡하게 섞여진 대학 원서를 가진 학생이 최상위권 15개 대학에 입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대학들은 이제 일자리에 지원하는 후보자들을 뽑듯이 학생들의 입학을 결정하는 지점에 이르렀다.

어떤 한 직업에서 승진을 하기 위해선 낮은 '신입' 위치부터 시작해서 경험을 쌓고 좀 더 높은 '주임'으로 진급할 수가 있다. 그리고 나서 경영 간부 위치의 자격이 주어진다. 여러 가지의 과외활동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활동들, 특히 학생의 미래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데에 있어 발전이 없다면 그 학생은 계속 '신입' 위치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2018년 현재, 의욕을 크게 가진 학생의 과제는 본인만의 발전 경로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더 이상 길을 제공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과외 활동들을 가지고도 하버드를 갈 수 있었던, 20년 전에 존재했던 그 길은 이제 더 이상 경쟁력이 없어졌다. 표준적인 길을 통해서라면 지금도 여전히 20순위 미만의 학교에는 갈 수 있지만, 일류 대학으로 가는 길은 더는 제공되지 않는다. 그 길은 열정적인 학생에 의해서 창조되어야 하고 추구되어야 한다.

사이프러스 스파르탄 학원 및 대학 진학 카운셀링 서비스

SpartanAcademyCypress@gmail.com


사무엘 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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