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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방어기제-승화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05 18:53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을 경험한다.

불안과 분노, 적개심, 우울감, 상실감, 죄책감 등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압박을 원치 않는다. 벗어나기를 원한다.

우리는 내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을 왜곡하고,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방어기제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이런 방어기제가 없으면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방어기제는 크게 건전한 방어기제(승화 등)와 불건전한 방어기제(억압, 부정, 퇴행 등)로 나눌 수 있다. 건전한 방어기제의 대표적인 '승화'에 대해 살펴보자.

승화는 자아로 하여금 용납되지 않는 충동의 표현을 억제치 않고 충동의 목적이나 대상을 변화시켜 긍정적이고 건전한 방법으로 표출시키는 것이다. 각종 예술 활동과 문화, 종교, 과학, 직업 성취 등으로 말이다. 억압당한 욕구를 사회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함으로써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어기제다.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곤란을 극복하고 정신적 갈등을 해결하며 긴장을 해소시킬 수 있다. 보다 고귀하고 가치 있는 생산적인 활동에 헌신하는 것이다.

필자의 학창시절 가깝게 지냈던 친구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3형제 중 막내였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시장에서 장사를 했다. 그는 자신의 가정에 대해 침묵했다. 어쩌다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굉장히 예민한 반응 보였다. 이해할 수 없는 분노, 적개심을 쏟아냈다. 특히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더욱 강도가 심했다.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형들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막내인 자신을 많이 괴롭혔다. 이런 가정에서 폭력을 학습한 그 역시 학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싸움을 잘했던 싸움꾼이었다. 그래서 가끔 싸움 원정을 다녀왔다는 경험담을 늘어놨다. 그는 학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놀기를 좋아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친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동창들을 통해 들어보니 그는 학교를 졸업한 뒤 하는 일 없이 소일하다 동네 선배의 권유로 조직에 가입했다고 한다. 범죄에 연루돼 교도소에도 다녀왔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었다.

그런데 그의 초등학교 여자 동창을 만남으로 삶이 변화되는 대단한 반전이 일어났다. 독실한 기독교 성도인 여자동창을 만난 것이다. 교도소에 다녀온 뒤 절망에 빠져 낙담하며 술에 취해 살아가는 그를 여자동창은 기도하고 위로했다.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결혼을 했다. 그에게 태권도와 격투기 등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그는 열심히 운동했다. 아마추어를 벗어나 공식적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때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은퇴 뒤에는 태권도와 격투기 도장을 차렸다. 지금은 조그만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삼남매를 잘 키워 모두 결혼시켰다. 이제는 자신을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헌신한 초등학교 동창인 아내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공격적인 충동을 승화시켰다. 태권도와 격투기를 통해 공식적, 사회적으로 환영받는 선수가 된 것이다. 이처럼 승화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사회적인 행동으로 대처해 스스로 만족하게 한다. 만일, 누군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태권도나 격투기 등 정상적인 스포츠를 통해 승화시키길 바란다. 이는 스스로에게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건전한 방어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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