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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축구'는 강렬했다...20년 만에 '월드컵 1승' 거둔 이란

김지한
김지한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5 10:20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에 환호하는 이란 선수들. [EPA=연합뉴스]


이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시아 국가 첫 승리다.

이란은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모로코 수비수 아지즈 부하두즈(상 파울리)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란은 1998년 프랑스 대회 미국전 2-1 승리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뒀다. 반면 모로코는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자책골을 넣는 모로코의 부하두즈.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막판 나온 자책골에 승부가 엇갈렸지만 이란의 '수비 축구'가 빛났던 한판이었다. 이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10경기를 치르면서 단 2골만 내주는 '철벽 수비'를 펼쳤다. 2011년부터 팀을 맡은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탄탄하게 구축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란은 최근 3~4년새 '아시아 최강 팀'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수비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라인을 내려 모로코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상대의 공세에 때론 수비수 여럿이 몸을 날리면서 막아냈다. 슈팅수에선 12-8로 모로코가 앞섰지만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이유다. 여기에 빠른 역습으로 상대 문전도 수차례 위협했다. 유효슈팅은 이란과 모로코 모두 같았다. 이란은 말 그대로 '늪 축구'의 정석을 펼쳐보였다.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환호하는 이란 선수들. [AP=연합뉴스]


결국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진영 왼 측면에서 에산 하지사피(올림피아코스)가 올린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모로코 수비수 부하두즈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공이 골문 안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부하두즈는 망연자실했고, 이란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7년간 '수비 축구 한 우물'을 파면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던 케이로스 감독도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국 러시아와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하면서 무너졌던 아시아 축구의 체면도 겨우 살려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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