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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소비양상 살펴봤더니…"돈 쓰는 것 보다 안 쓰는 게 편해"

유년시절 대공황 탓
근검절약 몸에 배어

의료비 걱정 커
고령자일수록 덜 써

해가 다르게 치솟는 생활비와 헬스케어비용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은퇴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은퇴재정의 상당부분을 소비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종험원혜택리서치연구소(EBRI)와 보험회계사연합(SOA)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이 예상은 빗나갔다. 이들은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경제전문가들이 추측하는 소비패턴을 보이지도 않았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재 미국 은퇴자들의 소비패턴을 알아봤다.

▶돈을 잘 쓰지 않는다=이번 조사는 현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거주용 부동산을 제외한 유동자산 20만 달러 20~50만 달러 50만 달러이상 등 세 그룹으로 나뉘어 20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다. 19~20년 후 5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은퇴자들은 평균 12% 나머지 두 그룹은 평균 24~27%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은퇴재정 50만 달러이상을 소유한 은퇴자들은 18년 후 오히려 은퇴재정이 은퇴 당시보다 늘어난 반면 20만 달러 미만을 보유한 은퇴자들의 35%는 은퇴 후 18년이 됐을 때 자산의 20% 미만만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몸에 밴 근검절약=85세 이상 고령의 은퇴자들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소득보다 훨씬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OA 안나 래파포트 회장은 "85세 이상 은퇴자들은 돈 쓰는 것보다 쓰지 않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빠르게 적응할뿐더러 재정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 은퇴자들이 이처럼 알뜰함을 생활신조로 여기며 소비를 극도로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은 "이들은 유년시절 대공황을 겪으며 힘들어했던 부모세대를 보고 자라 근검절약이 몸에 뱄다"며 "그러다보니 은퇴 전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반면 소비에는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서 근검절약하는 시니어들도 많다"며 "이외에도 사망 직전 예기치 않은 의료비에 대한 걱정이 커 절약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최대 걱정은 의료비.장기요양비=은퇴자와 은퇴를 앞둔 예비 은퇴자들의 최대 걱정은 노후 의료비와 장기요양비.

지난해 SOA 조사결과에 따르면 은퇴자의 54%가 의료비를 59%가 장기요양비를 걱정하고 있었으며 예비 은퇴자의 경우 74%와 73%가 의료비와 장기요양비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막상 현실에서 은퇴 후 막대한 헬스케어 비용을 지불한 경험을 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소수 응답자 중 70세 이후부터 사망 전까지 의료비로 17만~26만 달러를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래 은퇴자들은 더 돈 없어=그러나 미래의 은퇴자들은 현 은퇴자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미래의 은퇴자들 중 퇴직연금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도 거의 없을뿐더러 저축과 소셜연금역시 현 은퇴자들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현 은퇴자들의 경우 은퇴 전 75%가 은퇴 후 먹고살만한 충분한 돈이 있다고 말한 반면 최근 미국 노동자들은 64%만이 은퇴재정이 안정적이라는 답했다.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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