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9.0°

2019.07.17(Wed)

"아빠 추방시키지 마세요" 생이별에 눈물 흘리는 불법 이민자 아이들

안나영
안나영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18 18:36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주 국경에서 멕시코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온두라스 가족이 2세된 딸을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정책에 따라 미성년 자녀를 동반해 불법 입국을 시도한 경우라도 예외 없이 부모와 자녀는 격리 수용된다. [AFP=연합뉴스]


"우리 아빠를 데려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빠를 추방시키지 마세요." "이모와 만나게 해주세요." "엄마" "아빠"

어린 아이들이 울부짖으며 가족을 찾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비영리 언론 프로퍼블리카가 공개한 음성 파일을 조명했다. 미국 멕시코 국경 미성년 자녀 보호소에서 녹음된 것으로 추정된다. 울부짖는 아이들의 음성을 들은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밀입국자 부모들과 미성년자를 분리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zero tolerance)을 실시했다. 자녀를 동반한 불법 이민자들도 전부 기소하고 자녀는 격리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다 잡힌 성인들의 아이들 1995명이 부모와 격리돼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젖먹이부터 4살이 안 된 아이들도 포함됐다.

무관용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 전역에서 비인간적인 아동 학대라는 지적과 함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누군가 비자 없이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 만으로 그의 인권을 빼앗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에 대한 비판 논평을 냈다. "법은 존중해야 하지만 가슴으로 통치해야 할 때가 있다. 아이들이 부모와 격리되는 걸 볼 수 없다"며 쓴소리를 전했다.

안나영 기자 ahn.nayoung@joongang.co.kr


관련기사 이민법 표결 연기 공화당, 정족수 미확보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