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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서 애완동물 사료값까지 오른다

중국산 '2000억불 추과 관세' 파장

소비재 많아 소비자들 고통
EU·캐나다·멕시코와도 분쟁
건축비·세탁기값 이미 껑충
투자 위축·농가들도 타격 커


미국 정부가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자 중국도 즉각 반격 방침을 밝히는 등 양국간 '무역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번 500억 달러 관세가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한 첨단제품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 발표된 2000억 달러 목록에는 무료 6031개 품목이 대상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총 195페이지에 달하는 관세 대상 제품에는 TV 부품, 냉장고 등 가전부터 타이어, 식료품과 가구, 심지어 야구 글러브, 카펫,자전거, 스키, 화장지, 뷰티상품, 골프가방에 개·고양이 사료까지 포함돼 있다.



<관계기사 3면>

현재 미국은 중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과도 무역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CBS뉴스는 이미 관세 부담이 소비자들에 전가되고 있다며 추가 관세 조치가 시행될 경우 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분한 재고가 있거나 부품 수급 안정을 위해 장기 계약을 한 기업들도 결국에는 추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음은 무역분쟁으로 이미 관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분야.

▶주택: 전국주택건설협회(NAH)에 의하면 지난해 캐나다산 목재에 20%의 보복관세가 부과된 후로 이미 건축비가 크게 상승했다. 싱글패밀리홈은 9000달러, 멀티패밀리홈은 3000달러 이상 올랐다는 게 NAH의 설명이다. 메이저 주택건설업체인 르나는 관세와 연계한 자재값 인상을 우려해 장기계약을 해뒀기 때문에 당장은 큰 여파가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그래도 콘크리트 구조물 강화를 위해 쓰이는 철제들로 인해 주택당 최소 몇백 달러는 오른 것을 파악하고 있다. 그 외에도 거라지 도어, 나사못과 같은 작은 재료값들도 소폭이지만 이미 가격이 높아진 상태라는 게 르나 측의 설명이다.

▶세탁기: 월풀은 지난 1월 한국 삼성과 LG 세탁기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를 환영하면서 200명의 근로자를 추가 고용 중이다. 하지만, 노동부 통계국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월까지 세탁기 가격은 9% 올랐고, 다시 5월에 6% 추가 인상되면서 높아진 가격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전자제품: 정보기술산업위원회 측은 조만간 소비자들이 컴퓨터, 휴대폰, 자동온도조절창치 등 많은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품목에는 LED 조명부터 프린터와 스캐너 부품 센서 등 다양하며, 수입업체들은 인상된 관세만큼 판매가에 반영할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칙필에 샌드위치: 북미음식장비제조협회는 관세부과가 칙필에이 샌드위치 가격까지 올릴 것이라도 내다봤다. 칙필에이가 만드는 샌드위치를 굽는 쿠커도 수입산이며 관세가 부과된 품목이라 기업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자동차제조동맹(AAM)은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가는 대당 평균 5800달러가 오르게 된다고 소개했다. 상무부 측 계산에 따르면 그런 정도면 소비자들은 450억 달러의 세금을 내는 것과 같다. 차량 중개사이트, 오토와이즈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량 상위 10개 종류는 대당 1000~3600달러까지 높아진 가격표를 달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할리데이비슨: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EU의 보복관세로 할리데이비슨은 유럽 수출용 오토바이 한 대당 2200달러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국, 할리데이비스는 유럽용 수출 오토바이 생산지를 미국이 아닌 해외로 이전하고 유럽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농산물: 농무부가 지난 2월 조사한 바로는 2018년 농산물 수익은 0.8% 하락한 1882억 달러로 이는 지난 12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장경제는 이미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관세로 인한 수출가 인상은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된다. 미국 최대의 수출 농작물인 콩의 경우, 중국의 보복관세로 가격이 높아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 재배업자들도 중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한 후로 이미 지난 3월부터 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퍼듀대 농경제학자에 따르면, 콩과 옥수수 재배업자들은 1000에이커 경작으로 평균 4만2000달러 수익을 낸다. 하지만, 지난 6일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일어나면서 수익은 마이너스 12만6000달러로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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