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학생 회장 선거 참여하기…회장 되려면 대중연설·의사소통 능력키워라

[에듀 포스팅]
음악·미술 재능 키우듯
리더십 기술 갖춰나가야

친구들에게 모범 보이고
사교적인 성격이 지지 얻어

LA에서 10년동안 살면서 생긴 지독한 습관이 있다. 바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9살 때부터 학생회장 선거에 나갔는데 대학에 가기 전까지 당선된 횟수만 20번이 넘는다. 선거는 한번 출마하면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하버드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했다.

UC나 사립대 지원을 위해 지원서를 작성할 때 써야 할 항목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활동(Activities)'라고 쓰인 곳에는 최소 5개에서 12개의 리더십 활동 내용을 적어야 한다. 이 리더십 활동은 임명됐거나 출마해서 따내야 하는 자리다. 그만큼 선거는 쉽지 않다.

회장이라는 칭호로 불리며 따라오는 자부심보다 더 주목할 건 선거를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다. 아마도 대학들이 리더십 목록을 처음부터 요구하는 이유일 것이다. 친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보여줄 게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계속 했다.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지도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토대를 만들고 싶다면 초등학생부터 다져가야 한다. 리더가 되려면 음악이나 미술 또는 운동 재능처럼 지금부터 개발해야 리더십을 갖출 수 있다. 리더십은 쉽게 갖춰지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사회적 정치적으로 자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알아둬야 할 기초적 사실들

▶ 스스로 원해야 한다: 임직을 맡기 전 스스로 이 자리를 원해야 한다. 부모의 입김으로 회장직에 출마하는 건 아니다. 출마를 결심했다면 행동을 취하고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캠페인은 쉽지 않다. 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고 보상도 받을 수 없다. 결승전에 도착하고 목적을 이루려면 거친 길을 가야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야 하고 다양한 색채의 인물을 다루면서 굴욕적인 순간을 견뎌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다 보면 도망가고 싶다는 유혹을 받는다.

내가 학급 대표로 출마했을 때다. 나는 친하지도 않고 이름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나를 소개해야 했다. "나는 마리 김이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학급 회장 선거에 나왔어." 거부감과 조롱이 따라왔다. 학생들은 나를 향해 눈을 흘겼고 방금 전 내가 나눠준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지기도 했다.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매일 도망치자고 생각했지만 실제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를 '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니 포스터가 훼손되는 걸 봐도 값비싼 전단지가 남은 점심 도시락 가방에 버려져 있는 걸 봐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곳에서 받게 될 어워드(승리하는 결과)를 주시했다. 이건 스스로가 시작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도박을 해라: 무섭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면 정치는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 10대라도 이런 일에 내기를 걸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즉 시간이나 돈을 쓸 준비를 해야 한다. 즐거움을 희생할 준비를 해야 한다. 결과가 불확실하지만 땀과 피와 눈물을 쏟아부을 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중학교 때나 심지어 초등학생일 때조차도 나의 부모는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렇듯이 나의 부모도 자녀의 현금 인출기와 운전기사였다. 나의 활동을 위해 돈을 투자했고 함께 움직였다. 내가 밤마다 늦게까지 스테이플스 카피 센터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을 때 아빠는 주차장 캐딜락 차 안에서 쪽잠을 잤다. 새벽 3시나 4시쯤 나와 보면 아빠 차는 보이지 않았다.

'A' 학점과 완벽한 SAT 점수를 위해 부모들은 돈을 쓰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비용과 지출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이는 자녀의 특성과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 입학 사정관은 이러한 선택을 한 학생들의 차이점을 찾아내는 훈련을 받았다. 안전하게 지내고 싶은지 표준보다는 조금 강하게 만들고 싶은지 아니면 뭔가 좀 더 다른 걸 찾아가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투자한 만큼 얻는다. 돈을 쓰고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사람들이 내게 돈과 시간을 허비하고 다닌다고 지적했지만 나는 그게 투자였다.

▶ 어려운 질문을 하라: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찾아가 한표를 부탁하는 것보다 선거에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회장직에 먼저 도전하기보다는 다른 직책을 먼저 수행해보는 것이 좋다. 최고의 직책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려운 질문을 하는데 익숙해지는 것이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투표해 주시겠어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런 말을 못해서 절망에 빠지는지 놀랄 것이다. 회장 선거는 누구의 투표도 장담할 수 없다. 아마도 친구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친구가 나를 위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심지어 쿡쿡 찌르고 다짐해도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반면 상대방에게 질문을 많이 할수록 자신에게 투표하는 사람들의 확률은 커지게 된다.

내 팀을 지지하는 사람이거나 투표할 사람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무언가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건 결국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1대 1로 질문하고 전단지를 나누고 페이스북이나 그룹 채팅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를 알려야 한다. 그 하루가 끝나면 승자가 되거나 패자가 된다. 지기 위한 선거 캠페인은 없다. 상대방이 누구이든지 그들에게 다가가 투표해줄 것을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 특성

▶모범을 보여라: 대부분 우리가 존중하는 사람은 우리가 따르고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진부하지만 리더가 되고 싶다면 사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첫째로 다른 사람들보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불평하지 말고 그냥 하라. 뭔가에 대해 징징거린다면 사람들은 그것만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몽상가와 뚝심있는 사람으로 남아라.

둘째로 삐그덕 거리는 일을 맡아서 하라. 내가 회장으로 있을 때는 항상 무엇이든 보여주는 첫 번째 사람이 되려고 했다. 또 항상 마지막에 현장을 떠났다. 다른 사람들이 엉망으로 만든 쓰레기를 버리고 일이 잘못 됐을 때는 비난받았다. 어느 누구도 LA의 무더위를 견디며 서서 물건을 팔려고 하거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떠났을 때 청소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좋은 예다.

스스로의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관대하고 친절한 학생들이나 교사나 학급 친구들의 존경을 얻은 학생들의 공통점은 좋은 태도였다. 그들은 사람들을 공정하고 친절하게 대했다.

필요할 때만 회의에 참석하는 게 아니라 클럽의 모든 회의에 참여하자. 시작한 일은 끝을 맺고 말하기 전에 인종차별적인 발언인지 둔감한 발언인지 한 번 더 생각하자. 사려 깊고 품위가 있고 예의가 바른 태도들은 결국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 회장처럼 하라: 회장으로 선출된 학생에게는 뭔가가 있다. 탁월한 자신감일 수도 있고 주목할 만한 재능과 지식 심지어 카리스마 있는 외모 또는 성격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교실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거나 말할 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람이 있다. 또는 친구들이 모방하는 리더가 있다. 가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표를 받고 싶다면 외모와 옷차림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만큼 중요하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등교한다면 학생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한다. 친구들의 지지를 얻고 싶다면 그만큼 매일 관심과 인정을 받을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외모에 신경을 썼다. 내게 어울리는 옷을 입었고 학교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이것보다 중요한 건 약속한 건 이행했고 또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 친구들에게도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면 약속을 지켰다. 변명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썼고 사람들이 나와 내가 제시한 비전을 믿을 수 있도록 신용을 차근차근 쌓았다.

필수 기술들

▶사교성: 사교계의 나비가 될 필요는 없지만 학생 정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대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회장이 되고 싶다면 다양한 그룹을 연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더라도 사교적인 행동은 얼마든지 취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외향적이면서도 내성적이다. 공공장소에 가면 자연스럽게 사교적으로 변한다. 만일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라면 사교성을 늘리는 연습을 해보자. 게임 애호가를 위한 인터넷 컴퓨터 경기나 다른 스포츠 팀에 참여하는 것이다.

사교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복된 연습과 시행 착오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되는 정교한 기술이다. 임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공격적이어야 하지만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건 아니다. 끈기 있게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지만 괴롭히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항상 친절하고 우울해 하지 말아야 한다. 필사적인 태도가 아니라 바람직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알아둬야 할 건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에서 느끼는 걸 빨리 인정하고 캠페인에 반영해야 한다. 선거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방식으로 다가가지 않고 사교적으로 접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가능성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출마자를 좋아하면 투표할 수 있지만 사회적 관심 내용은 출마자를 위해 투표하도록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 탁월한 사교성은 회장 후보를 조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성공적인 잣대다.

▶ 대중 연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공인된 활동을 한다면 대중 연설 능력과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목소리를 낼 때 당연히 반대도 예상해야 한다. 이럴 경우 호소력을 실어 설득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리더의 몫이다.

나는 연설 훈련을 받은 후 6살 때부터 스피치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학생회 정치 경력에 매우 중요하다.나를 위해 투표하고 함께 따라올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무엇을 지지하고 유권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토론 또한 학생회 정치 경력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낯선 사람이 나를 선택하도록 치열하게 말해야 한다. 때문에 연설할 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뚜렷하게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장엄한 연설도 필요하지 않다. 악수와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신호나 외모에서도 메시지는 전달된다.

학생회장 선출 규정은 힘들지 않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도 그렇고 오랫동안 다른 학생 리더들을 관찰한 경험에서도 그렇다. 사람들이 고르는 리더는 다 다르다. 때로는 거짓말을 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부자가 이길 수도 있다.

내 삶에 간직돼 있는 이 중독은 젊은 시절에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그로 인해 나는 야심차고 개인적이지만 주도적이고 사려깊은 사람이 됐다. 선거를 통해 나는 재능과 탄력성을 갖추게 됐다.
mkim@ivorywood.com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