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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추이 분석] 상장 한인은행 주가 '제자리 걸음'

영업실족 호조에도 불구
뱅크오브호프·한미 하락
중국계 은행 상승과 대조
부동산 융자 집중 등 원인

한인은행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한인 상장은행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주가가 정체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뱅크오브호프의 7월 13일 종가는 주당 17.57달러, 한미는 27.70달러를 기록했다. 꼭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뱅크오브호프는 85센트(-4.6%), 한미는 65센트(-2.3%)가 떨어졌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는 9.9%, 또 다른 중국계 은행인 캐세이도 7.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표 참조>



시가 총액 10억~100억 달러 사이의 은행주 50개로 구성된 KBW 리저널은행 지수 역시 같은 기간 6.5%가 상승했다. 또한, 미국 24개 대형 은행 주가를 지수화한 KBW나스닥은행지수 역시 1년간 7.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나스닥 상장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데 반해 한인 은행주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구나 뱅크오브호프는 2억 달러의 선순위무보증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7600만 달러를 투입해 약 42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음에도 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았다.

한인은행들의 현금 배당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이스트웨스트는 매분기 주당 20센트였던 배당금을 다음 분기부터 23센트로 올린다고 밝혔다. 캐세이 역시 분기별 24센트 수준이다. 이에 반해 뱅크오브호프의 현금배당액은 주당 13센트이며, 한미은행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주당 24센트를 지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인은행들의 실적이 결코 뒤지는 것은 아니다.

올 1분기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에 비해 자산, 대출, 예금 모두 7% 대의 성장률을 보였고, 한미 역시 자산 10%, 대출 11%, 예금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법인세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의 파이낸셜 퍼포먼스는 좋지만 상업용부동산(CRE) 편중, 저금리 고정 대출과 고금리 예금 증가 등의 위험 요소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CRE와 SBA 편중 현상을 부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호프의 올 1분기 경영실적(UBPR)보고서를 보면 CRE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45%로 동급은행의 2배 이상으로 상위 3% 수준에 포함된다. 한미 역시 70.57%로 동급은행의 47.52%에 비해서 꽤 높은 수준으로 상위 10%에 들었다.

이에 반해 이스트웨스트는 41.21%로 동급은행의 37.21보다 소폭 높은 정도며, 케세이도 50.16%로 동급은행의 37.21%에 높긴 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주가는 수익과 인지도로 결정되는데 한인은행은 중국은행에 비해 인지도도 낮고 CRE 등의 편중현상도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저금리 고정 대출과 고금리 예금 증가 현상도 우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한인은행들이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다 보니 부동산 대출과 SBA융자 집중 현상이 생겼다"며 "결국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만이 지속적인 수익 증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스트웨스트도 한때 CRE 편중이 심했던 은행"이라며 "대출 포트폴리오와 금융상품 다양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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