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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농업'을 아십니까" 엘림농원 강성구 대표

치밀하게 실행하고 실수 겁 안내
자동화로 20에이커 혼자서 관리

"쥐덫의 미끼로 후지사과를 이용하면 백발백중입니다." 농장마다 야생동물과의 전쟁이다. 땅에서는 토끼, 두더지, 청설모 등 설치류 때문에 골치고 하늘에서는 참새, 까마귀 등 새떼 때문에 골치를 썩인다.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태를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강성구 대표. 그의 엘림농원을 방문했다.

"저는 옐로 페이지를 뒤지고 전문 업소에 가면 팸플릿을 구해와서 들여다 봅니다. 영어실력과 상관없어요. 그림만 봐도 실력이 늡니다."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마트 농업'의 달인이다.

"농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대충대충하기 때문에 힘이 드는 겁니다. 비닐 하우스도 대강 설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엉터리로 설치하면 바람에 펄럭거려 비닐이 찢어지고 심하면 통째로 날아가 버립니다." 그는 거실에서 리모트 컨트롤로 20에이커 농장의 관개시스템을 관리한다. 자동차 시동도 리모트 컨트롤로 거는 세상에 시스템 컨트롤 박스를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것은 그렇게 신기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물 좋고 공기 좋아 필랜으로 들어왔다는 그는 배나무 700그루, 대추 500그루, 매실 250그루 등 과실나무 1500여 그루를 관리하고, 각종 야채를 키워서 자급한다. 알을 얻기 위해 닭, 거위, 오리를 키우고, 주변이 삭막하지 않게 꽃도 심었다.

주 수입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묘목이 답이라고 알려줬다. "두릅, 한국 포도, 머루 등 묘목이 효자입니다. 대추에서도 작년부터 수입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농사는 재미 없다며 묘목판매가 수입이 좋다고 귀띔했다.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재능기부 차원에서 거리낌없이 내놓는다. 그는 함께 많이 재배해서 이 지역이 알려져야 서로에게 이익이라며 협업과 공생을 강조했다. 아름다운 농촌을 만드는데 쓰임받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그의 농장은 묘목을 노지에서 재배해도 야생동물 피해가 없다. 토끼는 물론 두더지, 청설모 등이 거의 없다. 20에이커 울타리 아래에 모두 토끼 펜스를 둘렀기 때문이다. 펜스를 1.5피트 땅에 묻어서 깊이 치는 것이 요령이다. 그래야 두더지들이 들어오지 못한다.

쥐는 밤12시부터 4시까지 활동하고, 청설모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활동한다. 두더지는 해뜨기 전까지 구멍을 파고 여명이 되면 땅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습성을 알아야 야생동물을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

"농사를 지으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관개시스템은 헌트 제품이 좋고 개미 퇴치약은 베이어 제품이 좋아요. 치밀하게 실행하되 실수를 많이 해봐야 합니다." 그의 농장에는 대추와 배나무가 군인들이 열병식하듯 반듯하게 줄지어 서있다. 나무 한그루를 심어도 눈대중으로 하는 법이 없다.

3년차 농부지만 그는 농업분야 덕후(일본어의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으로 열정과 흥미를 가진 사람)이다. ▶문의: (760)885-2234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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