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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아델라 농원' 아델라 김대표

번식 쉬워 친구와 공유하기 좋고
색깔 다양하고 물 안줘도 잘 살아

"애플밸리의 싼 집값에 혹해서 앞뒤 안재고 집을 샀는데, 시골살이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네요."

귀농 14년차. 그동안 이것 저것 안키워본 게 없다는 '아델라 농원'의 아델라 김씨는 요즘 다육이 키우는 재미로 산다. 집 안팎이 온통 다육이다.

"가시 없는 선인장을 '다육이'라고 불러요. 화려함이나 향기는 없지만 정이 들면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게 다육이의 매력입니다."

"인생 100세 시대라는데, 마냥 놀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환갑을 넘긴 나이에 또 다시 다육이에 빠져 소녀처럼 행복하다.

한국에서 꽃꽂이 강사를 하고 도미 후 샌타모니카 지역에서 화원을 크게 운영하기도했다. 지금도 너서리 퍼밋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외로운 시니어들이 많아요. 그래서 너서리 퍼밋 있는 것을 핑계삼아 다육이를 키우고 올 가을부터 강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그는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생협에서는 '된장 만들기' 강의를 했다. 말이 수업이지 심심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놀자는 뜻이다.

"잎 한 장을 떼내어 화분에 놓아두면 뿌리가 돋으면서 싹이 올라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생명의 경외감을 느껴요. 신기하고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육이는 원예치료 효과가 있을 뿐더러 활용도가 매우 높다. 그는 다육이를 이용하여 웨딩 데코레이션, 돌 잔치 테이블 장식도 한다. 한번 장식하고 버리는 꽃보다 실용적이다.

"최근에 영하 20도에도 죽지 않는 '바위솔' 품종을 찾았어요. 하이데저트 사막의 겨울에도 끄덕없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면 '복랑금'이라는 품종을 가져올 계획입니다. 선인장인데 통통한 게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는 자식들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나니 요즘은 다육이가 자식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다육이는 물을 많이 안주어도 살고, 잎 하나로 번식하여 친구와 공유하기가 좋습니다. 햇볕을 보여주면 계절별로 색깔도 다양합니다. 꽃도 가시있는 선인장보다 오래갑니다."

그는 다육이를 보고 있으면 배고픈줄 모른다.

시골로 이사오면 첫해에는 바쁘다가 이듬해부터 심심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육이 키우는데 재미를 붙이면 품종마다 특성이 달라 키우면서 잡념도 없어지고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라지, 더덕을 키워서 자급하고, 집에서 메주를 띄워서 장을 담고, 물엿대신 쇠비름, 머위, 뽕잎을 이용한 효소로 고추장을 담는다. 2.5에이커 농장에서 닭 키우랴 나무 관리하랴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풍요롭다.

"할 일 없으면 우울증 걸려요. 다육이 보러 놀러 오세요."

▶문의: (760)684-2024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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