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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복조치의 힘...터키 리라화 가치 40% 폭락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11 22:34

미국, 석방요구 하며 철강·알루미늄 관세 올려
미관계자 “석방될 때 까지 매일 총알 한 발씩”

에르도안 “‘경제 전쟁’… 동맹 관계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터키 내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올렸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내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제재로 올해만 터키 리라화 가치가 약 40% 폭락했다. 강력한 ‘트럼프 보복 조치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약 2년간 미국인을 억류한 후 풀어주지 않자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높였다. 미국의 압박으로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최대 18% 넘게 추락했고 1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키의 경제 침체는 한 남성의 운명과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2016년 10월 터키 경찰에 체포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이다. 브런슨은 터키 내에서 테러조직 2곳을 지원하고 이슬람교도를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했다는 혐의로 터키에 억류됐다. 간첩혐의도 받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25일 브런슨을 교도소에서 석방하고 가택 연금했지만 이 조치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브런슨 석방을 두고 미국과 터키가 몇 달간 협상을 벌였지만 완전한 석방이 되지 않자 트럼프 행정부가 터키를 더욱 옥죄기 시작한 것이다.

복수의 미 관계자들은 “브런슨이 풀려날 때 까지 '매일 총알 한 발씩'(a bullet a day) 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관계자들은 “브런슨을 풀어주는 게 터키가 경제제재로 인한 피해를 억제할 방법”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브런슨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제재는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소네르 차압타이 연구원은 “가택연금이 결정타가 됐다. 브런슨이 풀려나지 않으면 트럼프 정부는 터키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건 빙산의 일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강경발언으로 미국의 제재에 맞서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미국이 터키 주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수십 년간의 동맹 관계를 맺었던 미국이 터키에 대해 일방적인 행동을 계속하면 미국의 이익과 안보만 침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더 늦기 전에 터키와의 관계가 불균형적이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터키도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터키는 새로운 동맹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 북동부 도시인 바이부르트에 열린 연설에서 미국의 제재를 ‘경제적 전쟁’으로 규정하며 “누구든 달러화와 금을 가진 사람들은 은행에서 리리화와 교환해야 한다”며 “이는 민족적이고 국내적인 전투”이라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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