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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최초로 한국어 미사 봉헌" 성아그네스 성당 설립 50주년

첫 미사 참석자 등 700여명 축하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미사를 봉헌한 역사 깊은 천주교 성 아그네스 성당이 지난 5일 오후 2시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당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와 축하 행사를 가졌다.

기념 미사는 모차르트의 대관식 장엄미사로 LA대교구의 에드워드 클락 주교가 최대제 본당 주임신부를 비롯한 30여 명의 공동 사제단과 함께 집전했다.

클락 주교는 이날 복음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다. 50년 전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목마름이 간절했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어로 미사를 드리는 여러분에게 그 사건은 오래오래 기억되고 기념할 이정표"라고 크게 성장한 한인 가톨릭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미사 후에 이어진 기념행사에서는 50년간의 역사를 담은 슬라이드쇼가 상영됐다. 올드타이머들은 당시 사진에 담긴 모습을 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1968년 8월5일 USC 구내 소성당(Our Savior Newman Center)에서 봉헌된 역사적인 첫 한국어 미사에 참석했던 한효동(79)씨는 "당시 UCLA에서 유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고인이 되신 이종순 로렌스 신부님의 미사 집전 모습을 보니 그때의 감격이 되살아난다"며 세월을 실감했다.

고 이 신부에게 혼배성사(가톨릭교회에서 하는 결혼식 미사)나 자녀의 세례성사를 받은 올드타이머들도 당시 기억을 나눴다.

박창섭(82)씨는 "첫 아이의 세례를 이 신부님이 해주셨는데 지금 48세의 아빠가 되어 있다"며 웃었다.

제임스 서(82)씨는 "우리 부부에게 혼배성사를 주신 신부님이라 초대장을 받고 다른 스케줄을 다 접고 아내와 기쁜 마음으로 왔다"며 "반세기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임신부로 사목했던 사제들도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2대 주임신부였던 김세을 신부(현재 오스틴 미국성당 주임)는 "이종순 1대 주임신부님이 돌아가신 후에 이곳으로 부임해서 3년 동안 즐거운 사목생활을 했다. 그때의 얼굴들을 지금 열심히 찾고 있는 데 없는 것 같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국에서 온 최영민 신부(4대 주임신부)는 "10년 전보다 성당 신자는 물론 카페와 성당 외부가 많이 달라져 활기 넘쳐 보기 좋다"며 여전히 유머러스한 표정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현재 주임 사제인 최대제 신부(6대)는 "더운 날씨에도 자리를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정성스럽게 마련한 축하 선물과 함께 맛있고 푸짐한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또 오렌지카운티의 순교자 성당의 사물놀이팀과 이웃 성당인 성바오로 성당의 인디언 춤 공연팀에게도 일일이 감사인사와 함께 선물을 전했다.

임주빈 총회장은 "첫 미사 때 150여 명이 참석했다고 들었다. 연락할 수 있는 대로 초대장을 보냈고 20여 명 정도가 연락이 닿아 참석하셨다"며 "우리 공동체가 3개월 넘게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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