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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역사를 쓴다] "한인사회 위장 건강, 모두 함께 지켜야죠" 현철수 내과전문의·아시안아메리칸 위암 태스크포스 회장

창간 43주년 기획
의사-커뮤니티 협력 창립 포럼 개최
위암 예방 캠페인 AASCTF 창립 주도
미주한인 생존 비율 30% 불과 '통탄'
1973년 유학 와서 시작한 의료 인생

'속편한 내과'

너무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있는 위장내과전문의 현철수 박사의 클리닉 이름이다.

1973년 미국에 유학을 와서 존스홉킨스대 학부생활을 시작으로, 의대, 생물리학 박사, 박사후 연구원, 전문의 과정들을 20여 년 간에 걸쳐 마친 현 박사는 지난 25년 동안 한인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해 온 의료인이다. 현 박사는 소화기내과 분야의 진료와 치료에 정통한 전문의일 뿐만 아니라 위장질환 및 바이러스성 간염 등과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강연 활동을 하고, 또 한인 전문의와 의학자들과 함께 다양한 단체와 조직을 만들어 사회활동을 해 온 의학 운동가이기도 하다.

현 박사는 재미한인의사회(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회장을 역임했고, 2012~2015년에는 세계한인의사회(World Korean Medical Organization) 초대회장으로 한국과 외국 주재 한인 의사들의 유대를 활성화했다. 지식 및 정보의 교류 및 후학 양성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한인 의료인들이 만날 수 있는 글로벌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오고 있다.



"여러 가지 활동이 있지만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New Jersey State Board of Medical Examiners'의 보드 멤버로 뉴저지주 의료 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비영리기관 바이러스 간염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설립해 바이러스 간염, 간암 및 만성 간 질환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나아가서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 박사는 최근 뜻 있는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한인은 물론 일본인과 중국인 등 아시안 아메리칸에게 흔히 발병하는 위암의 실상과 예방, 치료방법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아시안아메리칸 위암 태스크포스(AASCTF: 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를 결성하고 회장 직을 맡았다. AASCTF는 오는 10월 6일 포트리에 있는 더블트리호텔에서 위암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창립 포럼을 연다.

현 박사는 AASCTF 창립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AASCTF의 미션은 위암 발병률이 높은 한인 및 아시안 아메리칸들에게 위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늦어도 40세 이상은 2년 마다 위 내시경 검진을 받게 하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1차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한인사회에서의 위암 바로 알기 캠페인입니다. 뉴욕과 LA, 애틀랜타, 시카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의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과의 협력을 통해 캠페인을 열 수 있는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위암 예방과 조기검진 및 일반 건강증진 관련 교육 및 임상연구 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한인으로만 한정하기 보다는, 좀 더 포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높은 여러 민족들을 아우르기 위해 전 미주 아시안아메리칸으로 명칭을 정했다는 현 박사는 현재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및 여러 아시안들을 포함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10월 6일 열리는 창립포럼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분야의 권위자 5명이 발표를 하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질의 문답 시간을 갖게 됩니다.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인들이 많이 참석하면 한국어도 같이 사용할 예정입니다."

현 박사가 개업의로서뿐만 아니라 책으로, 강연으로, 또 건강 캠페인을 통해 위암의 위험성과 조기치료 등에 대해 알리려 노력하는 것은 한인들에게 위암이 너무나 위험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위암은 한국인 남성 암 발병률 1위입니다. 한국은 위암이 발견돼도 생존률이 70%인데 비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불과 30% 정도밖에 안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인에게 위암은 각종 암 발병률 순위에서 남성에게는 12위, 여성에게는 17위 입니다. 미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이나 유방암 같은 경우 정기적인 진료를 권장하는 것은 물론 검사에 해당 될 수 있는 디덕터블과 코페이 면제 등의 혜택도 주고 있지만 위암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한국과 미국의 의료격차 때문에 위암 스크리닝 검진이 정기적으로 시행되지 않다 보니, 병이 있는 경우 늦게 발견돼, 결과적으로 생존 비율이 극히 낮아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위암을 찾아내는 방법은 아직까지 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과적인데 한국은 40대 이상 성인의 경우 70%가 검사를 받는 반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이 보다 한창 처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 박사는 위암과 관련해 한인들이 미국에서 겪는 여러 가지 우려할 상황에 대해 지적하면서 한인들 모두 각자가 위암 발병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 차원에서 건강관리와 더불어 정기검진은 필수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성인병은 생활습관병입니다. 생활습관이 나빠지면 병이 올 수 있습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서 생기는 병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고 살면 이로 인해 우리가 물려받은 건강한 유전자에 까지 이상이 생길 수가 있지요. 생활습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식습관과 운동입니다."

정기적인 운동을 하고, 규칙적으로 잘 먹고, 충분한 수면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 조절이야 말로 모든 현대인에게 필요한 예방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현 박사는 운동의 경우 특히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적어도 3~4일, 1시간 정도씩 하는 것을 권장하며 체력이 괜찮으면 뛰고, 그렇지 않으면 걷는 운동도 바람직하며 아울러 한인들의 흡연과 음주문화가 적극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음식도 각종 식품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섬유질, 미네랄 등이 다 함유돼 있지만 현대 음식에는 섬유질이 감소 추세라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면서 과일과 야채, 곡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몸에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 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르며 정신적인 훈련이 중요한 것 같다"며 자신은 "마라톤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밝혔다.

현 박사는 이러한 생활 습관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인병들을 예방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이 지향하는 예방의학의 방향성과 상통한다고 지적한다.

"현대의학은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앞으로는 예방의학을 중심으로 발전 할 것입니다. 독감에 걸리기 전에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앞으로의 의학은 병의 유발 가능성을 예상하여 미리 예방 조치하는데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또한 유전병을 치료할 때도 유전자 의학을 적용하는 예방의학으로 가는 추세입니다."

위암 예방 및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제시한 개개인의 생활습관의 개선은 결국 이러한 예방의학의 기초적인 출발이자 토대라는 현 박사의 설명이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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