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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국감장에 끌려온 '나고야의 태양'

'나고야의 태양'이 국정감사 증언대에 섰다. 야구장이 아닌 여의도 국회 본관이다.

주로 재벌 총수를 불러 호통치던 국회의원들의 추궁이 국보 투수를 상대로 되풀이 됐다.

마운드에서 '당당투'를 이어가던 선동열 감독(55)은 10일 스포츠인 신분으로 첫 국회 국감에 출석했다는 사실 자체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증언 내내 표정이 굳어있었다.

지난달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두차례나 격파해 금메달을 따고도 이런 수모를 당하니 만약 우승에 실패했더라면 병역비리 혐의를 뒤집어 썼을지도 모른다.



그는 1981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미국과의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으며 1982년 월드컵에선 한국을 첫 우승으로 견인한뒤 주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대서특필됐다.

1984년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LA올림픽 시범경기에서는 한일전 개막전 선발로 퀄리티 스타티를 했지만 0-2로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했다.

프로가 된 이후에는 해태 타이거스의 5연패를 달성, 김응용 감독과 함께 중앙일보 본사 편집국을 자주 방문하기도 했다. 고려대 후배 이상훈과는 주니치 드래건스를 센트럴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메이저리거인 후배 박찬호.류현진조차 아직은 이같은 위업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광우병-촛불 시위 사태에서 보듯 한국사회는 여론이 휘발유처럼, 들불처럼 삽시간에 타오른다. 합리적이진 않을지라도 짧은 시간에 뜨겁게 확산되는 것이다.

야구팬임을 자처한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선감독이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을 조작해 제출했다"고 질타하고 '연봉 2억원'이란 계약 내용 공개를 요구한뒤 사퇴를 요구했다. 선감독 입장에서는 소신대로 행동했다지만 여론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보일수 있는 행동을 한데 대한 업보로 보인다.

한마디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다. 다만 자유민주당 한선교 의원은 "선 감독이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까지 1차에서 탈락시킨 사실은 공정하게 선발하려고 고심한 증거"라 두둔하기도 했다.

이유야 어찌됐던 한국 야구의 상징이 감사장에 불려나온 현실 자체가 상당히 안타깝다.

'SUN' 감독으로서는 2년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연패로 조국에 사죄하는 길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ong.hwashik@koreadaily.com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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