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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가 원하는 인재 요건…자신만의 특성과 인류애·정직성 갖춰야

[에듀 프리미엄]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 보여야
졸업 후에도 사회환원 봉사정신 요구

"하버드는 공간이 아니다. 관념(Idea)이다."

이상하게 들리는 이 말은 지난달 하버드대에서 진행된 '신입생 소집(Freshman Convocation)' 행사에 동문 진행요원으로 추천받아 참석했을 때 하버드 총장으로 부임한 로렌스 바코 총장이 환영사에서 한 말이다.

신입생 소집일은 말 그대로 신입생들의 하버드에서의 첫날을 축하하는 공식 행사다. 바코 총장은 이날 신입생들에게 또 "하버드는 앞으로 2만1000시간 동안 그리고 그 이후로는 평생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 하버드 대에 도착한 신입생 중 한 명이었을 때 나는 하버드 스퀘어 주변의 캠퍼스 프로그램 상점과 식당을 모두 탐험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광대한 지식과 지혜로 무장된 하버드 선배들은 마치 우리가 무엇을 발견할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신입생들과 함께하면서 나는 기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이곳은 내가 변한 곳이자 죽었다가 살아난 곳이다.

하버드에서 최근 공부를 마치고 상도 받은 예술가 친구가 휴가를 왔다고 연락을 해왔다. 오랜만에 LA다운타운의 리틀도쿄에서 만나 유대주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최근 읽은 작가 앤 섹스톤의 시에 대해 우정과 동기에 대해 토론을 했다.

하버드의 교수인 한 친구와 페이스타임으로 연락하면 제네바에서 아이보리우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한다. 제네바에서 이 친구는 법률과 인권 등을 강의한다. 가끔 내가 읽어야 할 책을 보내주기도 하고 스리랑카 정부와 미팅을 앞두고는 캠페인 승리 전략 등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하버드에서 돌아와 동문회 활동 등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는 하버드에 있을 때보다 지금 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일과 윤리성도 전보다 더 뚜렷해졌다. 어디를 가든지 내게 '하버드'는 따라오기 때문이다.

올해도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나 연구소에서 또는 교내외 클럽과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대입을 준비한다. 아래의 요소는 하버드가 찾는 인재 요건이다.

사실 이 요건들은 하버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이 요건들은 정신상태와 태도를 단단하게 만든다. 그래서 '하버드는 관념'인 것이다.

▶특출성(Exceptionality)

평범한 사람은 하버드에 들어가지 않는다. 올해 기록적인 낮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입학한 나이지리아 뉴질랜드 테네시주 내쉬빌까지 85개국 출신의 신입생들은 예외적이고 특출하다.

그들의 두뇌와 습관은 1등이어야 한다. 내 전화기에 있던 환영식 동영상을 보던 한 엄마는 "여기 있는 학생들은 모두 뛰어나 보인다. 동영상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바코 총장은 그것을 "탁월함에 대한 헌신"이라고 말했다.

쉽게 만족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열정을 쏟는 프로젝트에 몰두하다 시간을 잊고 식사를 놓친 학생 모든 걸 잃을 위험에 처해도 권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여학생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형성돼 있는 탁월함을 하버드에서는 볼 수 있다.

▶정직성(Integrity)

하버드는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도전하고 끊임없이 재평가할 것을 촉구한다. 사실 정직성을 가진 삶은 특권일 수 있다. 인생이 끊임없이 생존하기 위한 투쟁이거나 레슬링처럼 느껴질 때 정직성은 환상적이고 불필요한 개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 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멈춤 없이 바쁘게 달렸다.

하버드에 와서야 내면이 성장하고 변화했다. 양파처럼 하나씩 나 자신을 벗겨 내는 과정에서 내가 발견했거나 본 것이 정확하고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고 점차 내가 누구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내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 삶을 책임지고 결정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진짜 '마리'로 성장한 하버드의 시간은 지금도 가장 소중하다.

▶봉사정신(Service):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된다는 걸 배우면서 봉사정신을 본 곳도 이곳이었다. 룸메이트에서 부터 학장과 교수들의 모습은 나도 그런 길과 모습을 따라가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친구가 아팠던 나를 돌봐주었을 때 학생의 코스 변경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교수가 아침을 평소보다 일찍 먹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 내가 어렵게 부탁한 걸 학장이 들어줬을 때 등 그들은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들은 내게 본보기가 됐다. 크고 작음을 떠나 이것은 하버드가 학생들이 실천하기를 바라는 것 중의 한 부분이다. 그건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자 또는 봉사하는 자. 나눠주고 문제를 해결하고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고 갚아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봉사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야망(Ambition)

헌신적인 봉사뿐만 아니라 하버드생들은 기민해야 한다. 그들 중 일부는 어쩌면 가장 관대하고 자비롭고 좋은 사람들일지 모르지만 야망 또한 크고 진취적이다. 주위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이 행동하는 학생이 자신의 방에 박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소프트웨어를 해킹했다고 해도 하버드에서는 놀랍지 않은 일이다.

하버드대를 불평하고 유펜으로 옮기겠다고 말하는 학생은 지난 학기에 전 과목 A를 받고 다가오는 여름학기 인턴십도 준비한 상태일 수 있다. 겉모습만 보고 상대방을 과소 평가하는 건 위험하다.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미국의 시민으로서 억만장자 최고경영자(CEO)가 되거나 첫 번째나 최고 최연소 등이 달린 타이틀을 쥘 수 있다.

▶인류애(Humanity)

하버드생은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단함'은 수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비정상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사실 겸손하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조금 힘들다. 무엇보다 모두가 주목하는 하버드에서는 현실을 확인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여기서는 스스로 '예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기 때문이다.

모두 스스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이곳에 온 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는 학생이 많다. 나도 이곳에서 인간이 됐다. 내 길을 가기 위해 멈춰야 했다.

또 거만한 젊은 여성들과 맞서 싸워야 했다. 내가 영리했다면 그들은 똑똑했다. 그들은 내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이뤘고 교양도 넘쳤다. 때로는 입을 막고 앉아서 그들에게 배우는 게 현명해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자존심을 위해 끝까지 싸웠고 겸손해졌다.

▶진실(Truth)

나이가 들면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자신 만의 방식이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나는 내 삶의 답을 발견한 후 원하지 않는 일에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에는 모든 걸 쏟는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하버드의 모토는 진리 또는 '베리타스'이지만 신입생일 때 나는 그것엔 조금도 관심도 없었다. 그만큼 제대로 알지도 못했지만 이 생각은 점차 내 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았던 '어워드'만 쫓는 대신에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뭐가 중요하고 나 자신은 누구인지를 봤다.

하버드 입학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라케시 쿠라나 하버드대 학장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대학은 삶의 가는 길에 있는 정류장이 아니다. 이것도 삶이다"라고 말했다. "언젠가 지난 모든 시간과 공간들을 생각할 때 진실이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 스스로 결정하라." 쿠라나 학장의 말이다.

mkim@ivorywood.com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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