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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시민정신 교육하기…"함께 투표소 가고 선거 광고 분석하세요"

누구에게 왜 투표하는 지 설명하고
객곽적으로 뉴스 보는 안목 키워줘야

오는 2020년 실시하는 LA시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엄마'를 꼽았다. 유 변호사는 "엄마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셨지만 선거일이 되면 꼭 투표를 하러 갔다"며 "덕분에 나도 엄마를 따라다니면서 선거가 뭔지, 유권자의 의미와 투표의 중요성 등에 대해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처럼 일상 속에서 정치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다. 바로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내일(6일)이다. 일선의 교육가들은 "선거일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일상 속 정치'를 보여주고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자녀는 부모의 투표하는 모습에서부터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교육을 배우게 된다.

최근 하버드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 30대 미만 미국인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율이 역사상 가장 높게 나올 전망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0%가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의무감이 높아졌다는 증거다. 정치 참여는 사회에 좋을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터프츠대학의 시민학습과 참여정보 연구센터의 케이 카와시마-진스버그 디렉터는 "투표는 젊은 세대들에게 더 큰 목적 의식을 부여하고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응용발달과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 보고서에도 지역사회 참여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아동발달 저널에는 투표나 봉사활동을 한 청소년과 청년은 학교 활동이나 졸업후 수입 등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고 실렸다.



그렇다면 부모는 자녀에게 투표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전문가들이 권하는 내용을 소개한다.

◆초등학생

연령대가 어린 만큼 자녀에게 좋은 시민(Good Citizenship)의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좋은 시민의 행동은 학교에서나 놀이터, 집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또 우리가 취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친구들을 존중하고 잘 대해줘야 하는 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설명해준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가족 구성원 각자가 하는 집안일과 정리 공간을 배정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유도할 것을 권했다. 시민교육 비영리재단인 '아이시빅'의 앰버 콜맨-모틀리 디지털 미디어 매니저는 "작은 일이라도 자녀에게 할 일을 주면 함께 힘을 합쳐 집을 꾸미고 관리한다는 생각을 하면서주인의식을 배운다"고 말했다.

또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거리청소에 참여하거나 지진이나 산불 등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시니어센터 등에 자녀와 함께 방문해 도움을 주는 것도 좋다.

선거일에 자녀와 함께 투표소에 가고, 왜 투표하는 지, 또 어떤 후보자 또는 주민발의안 내용에 무슨 이유로 투표하는지를 설명한다. 선거 이후 지지한 후보나 주민발의안 등에 대한 결과까지 함께 자녀와 대화를 나누고 지지하지 않은 후보자가 이겼다면 그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설명해 자녀가 열린 생각을 갖게 만든다.

◆중학생

카운티 커미셔너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지방정부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나아가 연방정부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에 대해 예를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해준다.

중학생들의 경우 기초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정부 역할이나 변화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 따라서 관련 책을 구입해 읽게 하거나 공영방송인 'PBS 뉴스아워 엑스트라', '스콜라스틱 뉴스', '스미소니안 트윈 트리뷰트' 같이 10대들을 위해 제작되는 뉴스를 소개하고 객관적으로 읽고 분석할 수 있게 돕는다.

또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TV나 유튜브에 방영되거나 집으로 발송된 정치 광고를 함께 보면서 후보가 사실적인 내용을 주장하고 있는지, 또는 거짓 정보를 유권자에게 주는지 비교해보며는 시간도 도움이 된다.

콜맨-모틀리 매니저는 "광고에서 거짓정보와 거짓정보를 해독할 수 있다는 건 미디어 활용 능력의 중요한 부분이다. 자녀에게 객관적인 시각을 키워준다.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웹사이트 '아이시빅(www.iCIivics.org)'에서 제공하는 무료 교육 비디오 게임을 함께 해보자. 정부 운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뮬레이션 비디오게임 '카운티스워크(CountiesWork)'의 경우 한번 하는데 13-30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게임이 끝난 후 배우고 느낀 점을 대화하면 좋다.

◆고등학생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로컬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을 갖는게 좋다. 주민공청회나 시의회 등에 자녀와 함께 참석해 정치인도 사람이며 정치는 역사 교과서에 읽는 법이 아니라 복잡하고 살아있는 과정이라는 걸 깨닫게 하는 게 중요하다.

또 10대 자녀들이 자원봉사나 정치활동 그룹에 참여해 커뮤니티에 변화를 주는 기회를 갖게 하거나, 커뮤니티에 영향을 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시간도 갖게 하면 자녀가 선거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카와시마 -긴스버그 디렉터는 "일부 주에서는 16세부터 사전 유권자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 사전 유권자 연령이 된 자녀와 함께 유권자의 역할, 의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등록 절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녀가 좀 더 현실적으로 정치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리처드 우에스바우드 교수는 "청소년은 성인들에게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그들의 관점을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견해가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이런 활동을 허용할수록 성장한 후에 투표나 시민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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